주민 112명 참여해 정책의견 제시, 구체적인 논의 없는 한계 지적도

112명의 주민이 참여한 원탁토론회, 하나의 원탁에 모인 주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강상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양평 만들기’를 주제로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전신청을 통해 농업인, 청소년‧청년, 다문화‧장애인‧노인, 체육‧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 112명이 참여했다.

정동균 군수의 인사말, 양평군청 홍보 동영상 상영에 이어 박승수 (주)타운미팅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의 진행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1토론 ‘민선 7기에 바라는 양평의 미래상’, 2토론 ‘전략수립을 위한 정책아이디어 제안’으로 의제를 설정한 후, 조별토론과 상호토론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10개 조로 나뉘었고, 각 조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 11~12명과 퍼실리테이터(진행촉진자) 1명으로 구성됐다. 원탁에 모인 주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 진행자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

토론은 진행자가 노트북에 내용을 입력하면 중앙 스크린에 실시간 반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10여 가지 주제로 분류한 주민 의견을 중앙 스크린에 반영했고, 주민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결정된 의견의 우선순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후 전자투표를 통해 통계화된 의견이 제시돼, 다른주민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토론 결과 출산, 보육, 교육인프라(명문고, 청소년시설, 대학 등)가 갖춰진 교육 마을에 대한 의견이 36회로 가장 많이 나왔는데, 이어진 전자 투표에서도 24표로 가장 많이 득표했다. 일자리가 많아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풍요마을(17표)이 뒤를 이었다.

2토론은 정책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간으로,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 일자리 마련, 관광상품 개발(51회) ▲보육과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종합대책 마련(31회) ▲교통, 치안, 재생, 개발 등 균형 잡힌 도시계획 추진(28회)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자투표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 일자리 마련, 관광상품 개발’이 효과성과 시급성 부분에서 모두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해나 씨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통계를 통해 주민들이 가진 의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중재자로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강화돼 발언 시간이 지켜지고 참여자들이 의견을 고르게 낼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연경 씨는 “군정에 주민이 참여한 좋은 기회였다”며 “젊은 공무원들이 차세대 양평의 일꾼인 만큼 함께 참여해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창현 씨는 “이전까지 없던 토론회 형식으로, 주민 의견을 들으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다음에는 1~2개의 주제를 정해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을 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거듭될수록 완성된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득성씨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실제적인 군정반영이 돼야 하는데 깊은 정책토론이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동균 군수는 “처음으로 진행된 100인 토론회에 열정적으로 참가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통해 나온 주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주민 의견은 추후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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