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자존심 대결’… 이긴다고 큰 상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용을 써본다. 다음날 아침 어깨 아파 어떻게 하려고.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운동회를 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지난 1일 서종면 정배초등학교(교장 유미용)에서도 ‘2019 정배가족 한마당 체육대회’가 열렸다. 특히, 올해 체육대회는 마을 어르신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중미산 가족 걷기 축제’와 연계해 3개리 30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정배초등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가 힘을 모아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2014년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시킨 저력이 있다. 최근 학생수 감소로 고민하는 학교 사정을 지난 2월 마을 이장, 기관‧단체장, 농촌지도자, 마을부녀회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알렸고, 올해는 특화된 마을교육공동체사업으로 학교를 살리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행사 또한 ‘중미산 가족 걷기 축제’와 ‘정배가족 한마당 체육대회’를 시간대 별로 구성해 온 마을이 함께했다.

올해 체육대회는 마을 어르신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중미산 가족 걷기 축제’와 연계해 운영했다.

시골마을의 특성상 스쿨버스나 차를 타고 등교하던 학생들도 이날은 오전 8시30분 정배2리 마을회관에 모여 주민들과 한 시간 동안 ‘중미산 가족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건강도 챙기고, 온 마을 주민이 함께 걸어서 등교하는 추억을 만들었다.

학교 행사면 어김없이 앞장서는 정배사물놀이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선수입장, 개회선언, 선수대표 선서에 이어 본격적인 체육대회가 진행됐다.

‘선그라스 낀 아줌마를 찾아서’… 달리기 잘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미션을 수행하려면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

OX퀴즈, 풍선 탑 쌓기, 큰 공 굴리기, 통천 건너기 등 전교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먼저 진행됐다. 전교생 참여, 학생수 100명 이하의 작은 학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조금만 더, 터질 기미가 보이는데...

저학년 달리기, 고학년 장애물 달리기에 이어 학생‧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가 연이어 진행됐다.

그늘막 밑 응원석에서 구경하던 어르신들도 천으로 달걀 옮기기, 낚시 게임에 참여하며 녹슬지 않은 솜씨를 자랑했다.

고놈들, 재밌게 노네… 페이스페인팅을 한 도장2리 어르신들이 응원에 나섰다. 마을 아이들이면 내 손주나 진배없지.

점심식사에 이어 오후에는 두레별 놀이마당과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인 ‘청‧홍 릴레이 퍼레이드’ 전교생 계주와 ‘나도 왕년에는’ 학부모 계주가 대미를 장식했다.

유미용 교장은 “아이들의 바른 성장은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협력할 때 일어난다”며 “학부모님, 마을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팔당수력발전소와 마을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중미산 자락 노리터와 정배보건진료소에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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