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청년활동가

지난 13일 양평군은 양평군청년소통정책 ‘양평청년사이다’ 워크숍을 개최했다. 톡 쏘는 사이다와 같이 양평청년들의 청년정책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과 논의의 장. 이곳에서 발굴된 정책이 양평군에 반영된다는 것은 군수의 공정한 군정운영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관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올해, 30대가 된 내가 10년간 양평 청년으로 살아오면서, 또 주변의 청년들과 대화하며 느낀 것은 양평에 청년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양평군 청년 인구의 53.9%가 무직이라는 통계는 양평 청년들의 실상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양평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이제는 청년들의 욕구를 군청 실과소에 전달하고 그 정책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청년들의 소통 창구가 될 ‘양평청년사이다’ 워크숍을 통해 느꼈던 것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제안해보고자 한다.

‘양평청년사이다’는 4개의 분과인 ‘일자리 창출‧창업’, ‘문화‧예술‧관광’, ‘복지 및 교육’, ‘농업‧농촌 및 지역개발’팀을 구성해 앞으로 각 분과들의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청년들만 모인 자리가 아닌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시간이어서 청년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지층도 함께 한다는 것이 바람직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세대 간의 소통이 낯설고 자칫하면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에 꺼려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해보고자 한다.

먼저, 청년들이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청년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하고, 정책을 전달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이상적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제안하는데 장애물이 없도록 하자. 세대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나이 차이에서 오는 관계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청년들은 극소수일 것이다.

모든 세대가 함께 모임을 가지는 것보다 청년과 기성세대의 모임을 따로 운영해 두 그룹의 의견이 자유롭게 제시될 수 있길 제안한다. 청년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연륜과 노련함, 그리고 지역사회에서의 기반과 영향력은 좋은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4개 분과의 공통적인 목표설정과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길 바란다.

관심 있는 분과로 모인 사람들이 분과의 운영방향을 정해나가는데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지 않아 분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구심점이 없었다. 팀마다 분과장 및 총무를 세워 그들이 분과원들과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가기에는 기본적으로 제시된 목표도 가이드라인도 없었다.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방향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굴러가길 바란다면 청년들에게 모두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에서 더욱 고민하고 제시할 때 더욱 다양하고도 합의점에 도달하는 정책제안들이 나올 것이다.

끝으로, ‘양평청년사이다’로 함께 하게 된 모든 세대의 청년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비난하지 않으며, 합의점에 도달하해 훌륭한 정책을 관에 전달한다면 ‘양평청년사이다’는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관과 민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다. 현재는 20대의 참여 비율이 저조하지만, ‘양평청년사이다’를 통해 청년정책들이 세워지고, 청년들이 양평에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더 많은 청년들이 가장 기본적인 투표에 참여하고, 정책제안에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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