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미술회(운영위원장 정하응)는 오는 27일 양근섬(양강섬)에서 <바깥미술- 남한강展>을 개막한다.

지난 1981년 <대성리 겨울전>으로 시작한 바깥미술전은 올해로 38회를 맞는다. 이번 바깥미술전은 양평읍 양근섬 남한강변에서 지난 18~26일 제작한 9일간의 현장체류 설치작업을 통해 태어난 작품들을 다음달 6일까지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양근섬은 남한강의 양평구간 중심에 위치한 섬으로서 주변에 양평역, 양평군청, 양평군립미술관 등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섬이다. 행정상 공식지명은 ‘양근섬’이지만 이 섬은 충주에서 떠내려 오다가 멈춘 섬이라는 전설이 있어 ‘떠드렁(랑)섬’으로 불렸고, 한자로는 ‘부래(浮來)섬’이라고 썼다.

전시주제인 ‘부유(浮游)하는 섬’은 바깥미술회가 활동해온 38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은유적 표현방식이다. 물에 에워싸인 땅인 섬처럼 인위적인 개발논리에 둘러싸인 자연에서 생태 환경적 예술 활동을 펼쳐왔던 바깥미술의 주체성을 강하게 표출하는 의지의 상징이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작품 12점, 창작공연 3회, 아카이브전(바깥미술의 역사)으로 구성된다. 정하응, 김용민, 최운영, 임충재, 정혜령, 곽광분, 김창환, 김보라, 박봉기, 위세복, 하전남, 임승균, 脈 K-PULSE 등의 참여 작가들은 정주된 작업공간이 아닌 낮선 환경, 혹독한 대자연 등 익숙하지 않은 시공간에서 레지던시(residency)형 전시를 한다. 서로 다른 전공과 지역의 작가들과의 교류와 현장에서 쌓이는 경험을 통해 각자의 공간에 익숙해지며 자신만의 사유와 감각으로 만든 작품들이 각자의 섬으로 발현됐다.

바깥미술 관계자는 “삶과 예술과 자연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