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부대’ 양평 이전설 제기

국방부 “검토는 사실, 결정된 것 없다”

사격장 이전과 헬기소음 맞바꾸나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이전하고 그 자리에 항공기․헬기가 주축인 ‘신속대응부대’가 이전한다는 기사가 발표돼 군부대이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평종합훈련장(신애리사격장) 신속대응부대를 맞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부대개편의 여러 검토방안 중 하나일 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떠난 자리에 '신속대응부대'가 이전해 온다는 설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20사단 사령부 입구 모습.

신속대응부대의 양평군 이전은 지난 16일 인터넷매체 이데일리가 최초이자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제2보병사단을 해체하고 ‘신속대응사단’(가칭)으로 개편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속대응사단’은 미 육군의 제101·82공정사단 등과 같은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항공기를 포함해 병력과 전차 등도 함께 나를 수 있는 일명 시누크헬기 등이 주력인 부대로, 개전 초 적진에 바로 침투할 수 있는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 개념이다. 육군은 이를 위해 MH급 헬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헬기는 적진 지형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레이더를 탑재해 주․야간과 악천후 기상에도 특수전 병력 40여 명을 태우고 적진 600여km까지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군의 개량형 C-130 전술수송기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송기는 최대 9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울 수 있으며 공수대원은 60여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두 번째 내용이 주목할 부분인데, 이 신속대응부대 사령부가 바로 홍천 11사단으로 이전하는 20사단 사령부 자리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20사단의 군부대 개편 및 이전은 20사단이 홍천 11사단과 통합되고, 20사단 사령부를 포함해 일부 병력이 홍천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0사단 사령부 자리에는 옥천면 61여단본부가 들어가고, 용문 방공대대는 홍천으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평군이 20사단에 적극 요청한 내용으로, 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군부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공동주택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보도된 기사내용은 그간의 군부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20사단 이전에 대해 지역경제 침체 우려가 컸는데, 새로운 부대가 이전한다는 점에서는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 부대가 앞서 언급했듯이 수송기와 헬기가 주력인 부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각종 소음은 물론, 항공제한이 될 수밖에 없는 군부대 이전은 군민 대부분이 꺼릴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신속대응부대 유치와 신애리사격장 이전을 맞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다음 달 신애리사격장 대체부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국방부의 제안이 타당성을 갖춘다면 사격장 이전은 가시권에 들어온다. 이에 맞춰 신속대응부대 이전도 함께 이뤄진다면 주민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방개혁 2.0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부대개편과 이전은 여러 각도로 검토되고 있는데, 신속대응부대 신설도 그중 하나다. 이 부대 사령부의 양평군 이전 결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기사 내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데일리의 최초 보도 후 그 다음날인 17일 종편 채널A와 뉴데일리에서도 이 부분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뉴데일리 기사에서는 ‘국방부는 “부대 개편 및 편제에 대한 사항은 보안이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군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양평군은 “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 사실 관계를 파악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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