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쓰레기 문제, 청소년이 해결한다!

화창한 봄, 벚꽃이 만개해 사람들이 붐비던 ‘제3회 갈산누리봄축제’ 현장에 양평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민대표단’ 청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패널에는 ‘양평의 쓰레기 문제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쓰여 있었다. 316명의 투표 참여자 중 78.8%인 249명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67명(21.2%)은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나뭇잎만 떨어져도 깔깔 대고 웃을 청소년들이 양평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이유는 지난 12일 양평시민의소리 신문에, ‘환경부가 지난해 말 집계한 전국 자치단체의 쓰레기산을 보면 235곳에 이른다. 그 양은 120만여 톤이며, 경기도에 절반인 68만2000톤이 방치돼있다’는 기고를 보고나서다.

지역에 대한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청소년들이 누구보다 양평의 쓰레기 문제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꿈의학교를 통해 ‘시민대표단’이 ‘양평의 쓰레기 문제, 청소년이 해결하다!’라는 주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또, “청소년들이 직접 쓰레기 문제의 해결사가 돼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주변의 제안에 지지하는 어른들을 확보하고 움직이고 있다.

‘시민대표단’은 이전에도 김승호 양평읍장, 양평읍 청결팀장, 그리고 양평읍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양평읍의 쓰레기 청소를 도맡았던 6명의 청년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발생되는 전체 쓰레기의 대부분은 담배꽁초, 대출 카드, 불법투기물, 플라스틱 컵 등이라고 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유해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원영(전자고3) 시민대표단 단장이 “쓰레기를 불법투기 하는 데가 많아 곳곳에 쓰레기통이 생겨야 한다”고 말하자 김승호 읍장은 “쓰레기통이 없어진 이유는 쓰레기통을 설치한 장소가 무단투기 장소가 되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철거를 하게 됐다. 또한 쓰레기통이 있더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의식적으로 버리게 되고, 가정용 쓰레기조차 분리하지 않고 설치된 쓰레기통 주변에 투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양평읍 청결팀장은 “현재 양평읍에서 환경미화원 20명, 차량 11대로 새벽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쓰레기를 수거하고 지평면 무왕리 매립장으로 가져간다. 시민대표단이 쓰레기를 매립, 소각, 재활용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분리하는 방법을 먼저 알고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시민대표단’ 청소년들은 앞으로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먼저 양평의 쓰레기 문제를 몸소 체험하고, 홍보를 통해 양평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기로 했다. 또 많은 쓰레기들이 배출되는 상점들을 직접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하려 한다.

‘시민대표단’은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양평의 쓰레기 문제를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하나씩 해결해보고,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지역에 대해 관심과 자부심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양평교육네트워크 별빛누리의 ‘시민대표단’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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