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도 추모행사 열려

지난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양평의 주민, 학생, 단체가 주관하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지난 14일 바꿈세 주최로 양평역 앞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바람개비들이꿈꾸는세상(이하 바꿈세)은 지난 14~16일 양평역 광장에 추모분향소를 차리고, 추모문화제와 미술전시회를 진행했다. 분향소 지킴이로 나선 회원들이 상주로서 추모객들을 맞았고,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시 등 20여점의 추모작품 전시했다.

14~16일 양평역앞에 추모분향소가 차려지고, 20여점의 추모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추모문화제는 지난 14일, 예정됐던 오후 7시보다 30여분 늦게 시작했다. 강풍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부부가, 혹은 혼자 문화제를 찾은 50여 명의 시민이 촛불을 켜고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행사는 지난 5년간 바꿈세의 활동을 돌아보는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천개의 바람’ ‘잊지 않을게’ 연주와 노래 등 추모공연이 학생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며졌고, 참여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안홍규씨는 “4.16을 맞아 곳곳에서 독한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제적 세월호를 아직도 이야기하느냐?’는 말이다. 저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기 나왔다”며 “양평주민 모두가 아름답게 꽃이 피는 날, 잊지 않고  4.16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환 바꿈세 대표는 “세월호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의문 중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며 “5년 동안 서명을 해도 바뀌지 않았으면 6년, 7년 계속해서라도 할 수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겹다고 말하는 분들에게도 서명지를 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고에서 전시된 세월호 조형물, 학생들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했다.

양평고등학교 학생자치회 및 교내 동아리 시나브로와 그린나래는 지난 15~19일 교내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양평고 학생자치회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며,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교내 동아리도 함께 참여해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지난 11~12일 추모 리본과 세월호 조형물을 만들고 추모메시지를 작성해 15~19일 교내에 전시했다. 15일에는 점심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 모인 학생들과 함께 묵념과 추모 랩, 편지낭독 등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함현준(2학년) 시나브로 동아리부장은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하는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추모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5년 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 또한 우리의 역사라고 생각해 추모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홍찬 교사는 “순수하게 학생들에 의해 계획되고 추진된 행사로, 다시는 이런 일로 인해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차분히 진행했다”며 “세월호를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이 새겨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용문면 조현초등학교는 지난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등굣길 노란 리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교문 앞 ‘기억과 진실의 약속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는 문구의 현수막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교직원들이 직접 나와 학생들에게 노란 리본을 달아주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초 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세월호 추모 현수막.

강상면 세월초등학교는 지난 15~16일 6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세월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15일 오전 수업시간을 이용해 6학년 학생들이 직접 ‘기억 진실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구의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만들었고, 16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6학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 리본을 달아주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초 6학년 학생들이 16일 이른아침부터 나와 등교하는 친구들에게 노란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그 밖에 여러 학교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소박한 추모행사들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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