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기미 4‧7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대형 태극기와 만장기를 앞세운 참가자들이 시가지 행진을 하고 있다.

양평문화원 양동분원과 양평을미의병정신 현창회는 지난 5일 양동역 광장에서 양동 기미 4‧7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병국 국회의원, 백종덕 더불어민주당 양평여주지역위원장, 김선교 자유한국당 양평여주당협위원장,  송요찬 군의회 부의장, 도의원, 군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양동면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양동면은 양동 기미 4‧7만세운동의 재연을 통해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그 뜻을 계승하고자 양평문화원 양동분원과 양평을미의병정신 현창회 주관으로 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양동면 출신 의병장 25명, 3․1만세운동 유공자 14명의 이름이 새겨진 만장기 입장을 시작으로 식전행사, 을미의병정신현장회장 기념사, 초․중․고․주민의 독립선언문 릴레이 낭독, 축사, 헌시 낭송, 3.1절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대형 태극기와 만장기를 앞세우고 양동면사무소까지 시가지 행진을 이어간 후 광장에서 만세삼창을 부르며 양동 기미 4‧7만세운동의 의미를 새겼다.

이복재 을미의병정신 현창회장은 “대한민국 최초 을미의병 발상지인 양동면에서 1919년 4월 7일 만세시위운동이 불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의미를 후세에 길이 계승하고자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하게 돼 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생, 주민 대표가 차례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양동 기미 4‧7만세운동

1919년 전국적으로 불같이 일어난 3․1만세운동이 양평에서도 일어났는데, 3월10일 서종면 문호리에서 수백 명의 군중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돼 4월 중순까지 총 25회에 걸쳐 2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양동만세시위는 현재 양동초등학교 뒤 샘물가 야산에서 시작해 장날인 4월7일 당시 시장터인 석곡리와 양동 일원에서 격렬하게 벌어졌다. 참여한 군중이 시가지를 돌아 양평을 향해 질서정연하게 행진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와 호응하니 그 수가 3000여명에 이르렀다. 시위대와 일본경찰의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3명 피살,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하나 확인할 수 없다고 문헌에 전함) 발생했다.

만세운동의 주도자인 전석현‧이종성 지사는 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감옥에서 복역했으며, 선도자인 이종철‧심원각‧이섭‧박철현‧정호철‧박성근‧이백석‧이성섭은 태형 90대로 사경이 돼 방면되고, 그 외 수십 명이 가담정도에 따라 태형 60대에서 30대로 방면됐다.

그러나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은 물론 태형을 받고 방면된 이들의 성명마저 알 길이 없어 ‘무명씨(無名氏)’라 부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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