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2017년보다 7%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 추세이며,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과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반면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은 2017년 대비 3.7%p 줄어든 5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5년 연속 줄고 있다.

방과후학교란 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 이외의 시간에 운영되는 교육 체제를 말하며, 기존의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 교실, 수준별 보충학습을 통합한 용어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즉, 학교 교육과정이 끝난 후의 별도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쉽다. 방과 후에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왜 ‘학교’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 학교 수업 이후의 프로그램은 학교가 아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학교 밖에서 이를 담당하기 부담스럽다 보니 학교에 남겨 더 활동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방과 후에 집이 아닌 다시 학교에 가는 모양이다. 그래서 명칭에도 ‘학교’가 들어간다.

이처럼 학교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이 활동의 모든 책임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학교가 부담하는 형국이 됐다. 게다가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 부가되는 업무라 인식하면서 부실하게 운영될 가능성 또한 높다.

내실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학교’라는 명칭은 떼어 내고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진정한 학교 밖 ‘방과후’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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