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차범돈

 

세월 거스르는 약을

머리에 칠 해봐도 젊음이

되돌려 오지 않듯

검은빛은 영원하지 않고

내 키를 차고 오르는 자식들만이

쓸쓸한 위안을 지켜준다

골 깊은 세월의

등 뒤엔 또 나를 따르던

아내의 눈가 주름도 함께

시간을 다독였다고 함께

 

보탰다고

고맙게도 닮아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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