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얼대며 보채는 아이들한테는 잠을 재우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다. 도심의 홍진에 젖어 '녹색보기'를 원하는 도시민들을 우리 양평으로 초청하면 빈약한 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 재정이 빈약해 칭얼댈 수밖에 없는 양평은 도시사람들을 불러다가 잠을 재우는 것이 재정 확충의 최고 보약이다.

양평광광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일일 피스톤관광이 돼서는 요식산업에는 약간의 도움이 될지언정 양평군 전체의 소득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무릇 관광산업에서 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엄청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용문산에서 펜션을 운영한 지 7년차다. 체크아웃 무렵이면 손님들은 어디를 들렸다 가는 것이 좋은지 꼭 물어본다. 세미원, 들꽃수목원 등을 말할라치면 벌써 갔다 왔단다. 양평관광이 풍요로워지려면 체류형 숙박 형태로 바뀌어야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가 있다. 그것은 오늘 보고 자고 내일도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즉 보고 즐기고 놀거리가 지금보다 더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근래 회자되고 있는 체류형 관광이란 이러한 숙박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농촌관광플래너’가 지역의 농촌관광협의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광체험상품 및 관광코스 개발을 통해 지역개발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평에 산재해 있는 부존자원을 활용해 관광코스로 개발해 홍보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양평을 3개 관광권역으로 나눠 1개의 권역마다 1박2일 동안 즐길 수 있도록 관광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우선, 세미원을 비롯한 양수리와 서종면 일대에 서부관광권역을 조성해야 한다. 세미원과 두물머리, 양수리전통시장은 두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어 한계가 명백하다. 그래서 양수리를 서종면과 연결해 소나기마을을 위시해 문호리‧수입리 일대 수상관광지를 확충하고 리버마켓을 활용하면 가족단위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대될 것이다.

둘째, 용문산으로부터 시작된 양평과 용문을 연결해 중부관광권역을 만들어서 양평읍 백안리일대 장골과 용문의 연수리 학골을 연결하고 기존의 용문산관광지와 연결하면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관광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연간 100만명이 찾는 관광지가 고객을 하루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마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개발의 기지개를 켜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서 형성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는 용문산을 중심으로 한 중부관광권역은 관광양평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

셋째로, 제2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된 양동‧청운 일대는 의병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소재로 하면서 서부나 동부권역에 비해 수질보전대책지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규모 있는 개발을 할 수 있어 다른 어느 권역보다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곳이다. 전남 나주의 주몽촬영 세트장이 전국의 주목을 받다가 현재는 실적이 부진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원거리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3개 관광권역 주변의 기존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험관광코스 등 농작물 판매계획을 확충하면 양평군 전체의 관광수입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양평을 흔히 산자수려로 표현하고 있다. 산(山)은 용문산을 이름이요 수(水)는 한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평이 수도권 최고의 관광허브가 되려면 장기플랜을 마련해 용문산과 한강을 지속가능한 개발방식으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면 양평의 가치는 무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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