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좋은농협운동본부’, 농협개혁·정책선거 공동과제 선정

 

[선택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①사라진 참 협동정신을 찾자
②2기 동시조합장선거의 과제
③우리조합 후보 누가 나오나
④조합개혁 공동공약 무엇이 담겼나
⑤후보자별 공동·개별공약 답변

 

5대 실천·15대 정책 제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둔 지난 14일 전남 해남 화원농협에서 지역 차원에선 처음으로 ‘좋은농협 만들기 공약 실천 협약식’이 개최됐다.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가 지난 11∼13일 이번 조합장선거의 정책선거 실현을 위해 후보들이 공동으로 약속할 수 있는 농협개혁과 공약과제를 선정한 직후 해남 화원농협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실천 협약식을 개최했다.

김내운 화원면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회장(노인회장)은 협약식에서 “협동조합은 민주주의 실천의 장이며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며 “조합장 선거를 계기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그 꽃을 활짝 피우자”고 말했다. 또 “토론회나 설명회 등도 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 자체가 적폐”라며 “후보자들이 협약식 이후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약식의 주요 내용은 △공명선거를 위한 기부행위 제한 △정책선거를 위한 최선의 노력 △당선 시 공약의 실천 및 검증 △좋은농협운동본부 포함 검증단 구성·운영 △농협의 지속적 발전 위한 대의원 및 조합원 교육 실시 △대의원협의회 구성·운영 △판매 및 구매사업 시 공개입찰 통한 투명경영 실현 등이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를 3개월여 앞둔 지난 2014년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범했다. 한농연, 전농,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는 물론 지역재단, 경실련, 행복중심생협, 아이쿱, 소비자시민모임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의 활로를 농협개혁에서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좋은농협’ 이렇게 만들자

 

좋은농협운동본부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회의를 통해 마련한 후보자 공동과제(공약)를 보면 농업계의 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동공약의 핵심은 지역농축협의 경우 △예결산서 쉽게 작성, 조합원 공개·투명한 경영 △조합원 참여하에 조합원 전수조사와 지역농업의 비전에 근거한 장기발전계획 수립 △지자체와 함께 자치농정 혁신 △조합 교육위원회 설치, 조합원·대의원·임원·직원 교육 의무화 등이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지역조합의 경제·신용사업 발전을 최우선하는 경제사업연합회와 상호금융연합회 만드는 데 앞장 △조합 간 다양한 연합조직의 설립 자유화 및 운영 지원조직 설치 △농협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 전체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 도입 등이다.

공동공약은 그 동안 농업계가 요구해온 농협 개혁의 전제사항을 함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3일 공동공약 발표에 이어 후보자 공동서약식, 공약에 합의한 후보들의 활동으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 농협 개혁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좋은농협운동본부의 일차적인 목표다. 이어 당선자를 중심으로 지역농축협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농협중앙회 개혁까지 추진한다는 게 하나의 청사진인 셈이다.

물론 제1회 선거에서도 같은 형태로 후보자 공동공약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당시 141개 조합 187명의 후보가 공동서약에 나섰고, 그 중 60명이 당선됐다. 전체 1115개 농협 중 5.4%에 해당한다. 이후 개혁적 조합장 모임인 ‘정명회’ 구성으로 이어졌지만 소속 조합장들이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농협중앙회가 안팎으로 손을 쓴 까닭에 여러모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이렇다보니 농협 개혁의 내외부적 추진이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이 같은 과정은 이번 제2회 선거를 앞두고 추진되는 공동공약 운동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좋은농협운동본부가 내놓은 주요 공동공약과 과제에 대한 양평군 8개 조합 출마예상 후보 25명(무투표당선이 예상되는 산림조합 제외)의 입장(찬성·반대·유보 등)은 이번 연속보도의 마지막 순서에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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