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좋은 두 자매의 반찬가게, 정성가득 오늘의 메뉴

조선시대 양반들은 3~7첩 반상을 먹었다고 하는데, 일과 육아에 치이며 살다보면 3첩 반상은 고사하고 국 하나도 내손으로 끓여 먹기 쉽지 않다. 특히 주부라면, 매 끼니 먹을 반찬을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 지난해 9월 양평읍에 문을 연 ‘또바기 반찬’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양평읍 그린아파트 앞에 위치한 또바기 반찬

가게는 전찬자(57)사장이 동생과 함께 운영한다. 첫 가게를 난이도 높은 반찬가게로 정한 건 동생 미선 씨의 주장 때문인데, 한식요리사자격증이 있는 미선 씨가 직장생활을 하며 원했던 ‘집에서 만드는 것 같은 반찬가게’가 바로 두 자매가 차린 ‘또바기 반찬’이다.

메뉴는 기본반찬, 오늘의 메뉴, 예약반찬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손님들의 입맛을 고려해 매일 다양한 반찬을 소량 준비한다.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반찬들

40여 가지의 기본반찬이 계절별 제철음식으로 채워지고, 오늘의 메뉴는 그날그날 좋은 재료에 맞춰 8~13가지 준비한다. 육류나 생선으로 만든 조림, 볶음 등의 반찬과 나물이나 무침 그리고 국·찌개류다. 국·찌개류는 3~4가지로, 칼칼한 매운 국과 시원하게 끓인 맑은 국을 모두 준비해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잡았다.

닭볶음탕

예약반찬은 겉절이와 만 원 이상의 재료비가 드는 음식 등 손님의 요청에 따라 만드는 반찬이다. 닭볶음탕이나 닭발을 주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틀 전 미리 예약을 하면 취향에 맞게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반찬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료다. 전 사장은 양평에 사는 가족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건나물을 사용하고, 농산물시장에 직접 가 재료를 구입하기도 한다.

매일 만든 오늘의 메뉴는 ‘또바기 반찬’ 네이버밴드를 통해 공지한다. 가정식요리답게 주변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와 어르신들이 주 고객으로, 입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에서 손님이 찾아오기도 한다.

돼지불고기, 시래기고등어무조림, 잡채, 육개장 등이 인기인데, 가장 자신 있는 메뉴에 대해 묻자 전 사장은 “자신 있는 반찬만 만든다”며 웃었다.

전찬자 사장

전 사장은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 라는 뜻이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며 “음식을 맛본 분들이 지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가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9시~오후8시(동절기 7시30분)

■ 위치 : 양평읍 중앙로 14 그린맨션상가 제1층 102호

■ 가격 : 마른반찬·나물류 2000~3500원, 조림·볶음 메인반찬 6000~8000원, 국·찌개류 3500~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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