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양평관광탐사프로그램 공모사업, 18~21일 주민‧공무원‧청소년 참여

양평에 숨어있는 예술가들과 보석 같은 문화유산을 줌-인(zoom in) 해 알아보고, 지역관광지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지역관광탐사프로그램 ‘줌인양평(feat. 양평주민)’이 지난 18~21일 열렸다.

줌인양평은 2018 양평관광탐사 프로그램 공모 선정사업으로 ‘꿈꾸는 나무’가 주최하고 양평군 관광과가 후원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서 양평 구석구석을 줌-인해 알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역 예술가를 탐방하는 ‘양평 예술가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와 답사기행 프로그램인 ‘만화가와 함께하는 양평 문화유산 답사’로 각 2회씩 진행됐다.

◆ 가까이서 만나는 예술과 삶

김영준 아트 갤러리 관람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18~19일 열린 양평 예술가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는 아름다운 하루에 초대한다는 이름처럼 양평역에 모여 일정을 담은 엽서를 전해주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양평에 둥지를 틀고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예술가 이목을 작가, 김영준 작가, 홍성훈 마이스터의 갤러리와 작업실을 찾아 작품을 감상했다. 체험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과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참가자들은 국수교회에서 양하영 오르가니스트의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감상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참가자들과 함께 김영준 갤러리를 찾았다.

김영준 작가는 자신만의 기법을 통해 나전칠기를 새롭게 작품화해내며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가다.

김 작가가 옻칠 제작한 프란체스코 교황의 의자, 빌게이츠가 주문 제작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X-BOX 등 작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 서늘한 갤러리 안에서도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참여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관객과 눈을 맞추며 진행된 김영준 작가의 강연

“남들의 반대편에 꽃길이 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에서 나전칠기작가의 길에 도전한 김영준 작가. 강연을 통해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전 칠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혜경씨는 “양평에서 예술가들을 만나는 일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좋다. 저뿐 아니라 오신 분 모두 집중해서 참여하고 만족도도 높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져 더 많은 예술가들을 주민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주씨는 “갤러리에 작품들을 보러 다녀도 작가와의 만남 기회가 적은 게 사실인데, 양평에서 양평에 계시는 예술가분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삶을 담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좋았다”며 “예술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 양평에 숨 쉬는 문화유산

20~21일 열린 만화가와 함께하는 ‘양평 문화유산 답사’는 오세암을 그린 유병윤 만화가의 문화해설과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만든 ‘양평 문화유산 해설 만화책’으로 다채롭게 준비한 설명을 보고 들으며 지평리 삼층석탑, 광탄리 봉황정, 덕촌리 세심정, 용문사를 답사했다.

각 문화재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성리학과 연계된 문화재의 건축적 의미, 또 문화유산에 숨어있는 역사적 의미에 대해 배우며 각 문화제가 중요한 이유부터 용문산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는 이유 등 주민친화적인 내용까지 담긴 답사가 유쾌하게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창신씨는 “줌인양평(feat.양평주민)이라는 이름처럼 프로그램의 내용부터 참여자, 운영하는 분들까지 모두 양평 주민으로 채워졌다. 이 프로그램이 군을 통해 활용돼 가까이 계시는 예술가분들을 만나고, 양평의 문화유산을 관광하는 연계프로그램들이 잘 진행되면 좋겠다”며 “양평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감성적 접근의 소스가 많다. 문화가 줄 수 있는 양평만의 감수성을 살린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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