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일 주요 뉴스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은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국제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전하는 신문과 방송을 유심히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북미회담’이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일부 언론은 ‘미북회담’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두 개 국가 이상의 회담은 보통 ‘한미회담, 한일회담, 미일회담, 한미일 외교회담, 북중미 외교회담’ 등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국가의 순서를 바꿔 ‘미한회담, 일한회담, 일미회담, 일미한 회담, 미중북회담’이라 하면 영 어색하다.

그렇다면 국제회담 명칭에 등장하는 국가 순서에는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일까? 우선 자국을 우선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본과 회담을 할 때, 우리는 ‘한일회담’이라 부르지만 일본은 ‘일한회담’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국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다. 외교부를 포함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기존의 외교관계나 국제적인 관행을 따를 수도 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방 국가를 우선할 수도 있다. 어쨌든 순서는 ‘특정한 기준으로 정한 앞과 뒤나 위 또는 아래 등의 차례나 관계’를 말한다.

그래서 국가 간 회담 명칭에 어느 국가가 앞에 오는가는 여러 정보를 담고 있고 매우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비록 그 기준은 찾지 못했지만 언론에서 어떻게 부르는가는 그 언론이 지향하는 가치나 이익과 관련 있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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