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형근 세미원 신임 대표이사

지역사회에 기여․독립채산제 목표

세미원은 양평군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해마다 7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절정을 맞는 연꽃으로 전국에서 세미원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전임 대표이사의 공금횡령과 관피아 인사 논란 등과 함께 세미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동균 민선7기가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세미원의 신임 대표이사로 공직자 출신이자 정치인이기도 한 최형근 씨를 선택했다. 본지는 최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한 달 여가 지난 11일 세미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구체적인 경영방침과 목표를 묻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그가 그리는 세미원의 미래를 조명했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양평과 가까운 이천시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졸업했다. 서울대학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5년 정도 문산, 안성, 평택 등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학생들을 만나는 점은 좋았지만, 비슷한 내용의 수업을 반복하는데 한계를 느껴 공직자로 진로를 바꿨다.

경기도에서 농정업무를 주로 맡았다. 특히 2004년 세미원 설립 시 농업정책국장으로 있으며 이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부터 세미원에 관심을 가졌고, 가능성을 봤다. 농업진흥재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우리나라 정원문화를 선도하며 세미원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후 화성시 부시장을 맡고 있을 때 주변의 제안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천시장 민주당 후보로 도전한 경험이 있다.

◇세미원이 가진 가능성은

이훈석 전 대표이사가 비록 공금횡령으로 안 좋은 결말을 맺었지만 수질보전이라는 큰 장벽을 뚫고서 지금의 세미원을 만든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양평군의 출연기관인 세미원은 정원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는 정원이라는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지 않다. 지방정원이라는 법적 근거부터 갖춘 뒤 현재 양평군이 진행하고 있는 두물머리 생태관광 연구용역과 맞춰 미래상을 정립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세미원만 놓고 보면 연 관광객 100만 명, 연 수익 30억원 달성도 가능하지만, 주변 교통여건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세미원 경영 방침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설명한다면

누구나 알듯 세미원은 공공시설이다. 즉,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또한 세미원이 양평만의 시설은 아니지만 양평, 특히 양수리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중요한 부분이다. 공공성 강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

공공성을 강화하다보면 독립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세미원을 지방정원으로 만든 다면 독립경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연꽃박물관 입장료 명목으로 수입을 올리는 기형적인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

지방정원은 경기도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현재 관련법 검토와 함께 경기도와 업무조율 중인데, 올해 3~4월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을 산업화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연은 관상용과 수질개선에 장점을 가지고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활용방도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기도와 연계해 연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이 결과를 산업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미원과 지역의 연계도 중요해 보인다.

옳은 지적이다.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 이천 출신이다 보니 지역을 잘 모르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지방정원 지정 이후에는 지역주민들과 워킹그룹을 만들 생각이다. 이 그룹에서 세미원을 포함해 두물머리, 양수리 전체의 미래상을 그려 나갈 생각이다.

저도 공직자 출신이지만, 내부에 있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잘 생기지 않는다. 워킹그룹을 통해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길 바란다.

◇정치인 출신이라 ‘정피아’ 논란이 있다.

사실 경력만 놓고 보면 ‘정피아’보다는 관피아란 비판이 더 맞지 않겠나.

지금 시점에서 정치인 출신, 관료 출신을 논하는 것은 소모적이라 생각한다. 이런 논란을 당사자가 가부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모든 것은 결과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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