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 선거권 부정 획득 의혹

지난해 12월 양평문화원장 선출을 위한 회원의 선거권 부여 규정이 변경되면서 각종 부정행위가 자행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라는 가입 기준을 넘겨 1월에 가입한 회원에게도 선거권을 주는가 하면, 연회비 4만원을 납부하지 않은 회원도 투표자격을 얻었다는 것이다. 문화원장 선거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이렇게까지 해서 문화원장을 하고 싶어 하는 욕심에 할 말을 잃었다. 비리로 얼룩진 문화원의 미래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문화원 이사회가 선거규정을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회원 가입 후 6개월이 지나고, 연회비 4만원을 납부한 회원에게만 선거권을 주던 기존 규정에서 12월31일까지 가입한 회원에게까지 선거권을 주는 것으로 변경된 후 약 350명 수준이던 문화원 회원 수는 현재 1700여명으로 늘었다. 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원장 선거의 선거인명 수는 연회비를 납부한 1475명이다.

이렇게 회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복수의 제보자들은 원장 출마 후보자들이 회원 가입을 종용해 급격히 늘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양평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많은 회원들이 가입했다.

교회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했다는 한 제보자는 “지난 1월 예배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 원로 장로가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자를 거론하고 도와달라며 가입원서를 내밀어 작성했다. 당시 약 3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안다. 회비를 납부하지도 않았는데, 투표에 참석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거권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이 제보자는 선거인명부에 이름이 올라있다.

하지만 문화원은 이런 의혹을 부정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1월에 회원가입을 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고, 당연히 이번 선거에 투표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 8일까지 등록한 문화원장 출마자는 최영식(82) 현 문화원 부원장(전 양평군의회 의원)과 이복재(67) 현 문화원 감사(전 양동농협 조합장) 등 2명이다. 투표는 오는 22일 물맑은양평체육관에서 오전 10시~ 오후 3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