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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복원한 양평토속민요, 모든 군민들에게 알리고파”<특별 인터뷰> 신필호 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장

‘양평나물노래 등 양평토속민요 9곡 발굴 복원

양평토속민요 발표회 개최… 책자‧CD 학교 등에 무료배포 예정

 

아우야, 형님아 나물 캐러 가세.

양평골 고갯마루 나물 캐러 가세.

매끈매끈 기름나물 돌돌 말려 고비나물

만병통치 삽주나물 향기 좋은 취나물.

- 양평나물노래 후렴구와 가사 일부 발췌.

 

우리나라 토속민요는 표본적인 노래가 바탕이 돼, 각 지역의 소리꾼에 의해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리랑이 진도, 밀양, 정선 등 지역마다 개성 있는 노래로 발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12월 양평에 살던 선조들이 불렀던 토속민요가 복원돼 발표회가 열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필호 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장으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이수자이기도 하다.

지난 28일 양평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신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필호 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장이 발표회에서 양평나물노래를 부르고 있다.

◆ 전통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외할아버지께서 시조창을 즐겨 부르셨는데, 어린 손녀를 보면 늘 무릎에 앉히시고는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시곤 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성장하면서도 전통음악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아리고, 시리면서도 끌렸다.

평범하게 살아가다 30대 초반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민요학원을 찾아 갔다. 무작정 배우고 싶고, 부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민요 공부가 문화센터, 전문학원, 개인레슨으로 이어지다, 결국 경기소리 보유자이신 임정한 선생님께 사사 받고 지금에 이르렀다.

◆양평토속 민요 복원에 10년 넘게 매달리셨다 들었다

2001년 당시 문화관광부에 강사로 등록돼 있었는데, 양평에 갈 사람을 뽑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지원했다.

시골의 순박함이 마음을 끌어 잡아 6년을 수원-양평을 오가며 강사로 활동하다 양평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2007년 경기소리보존회 군지부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양평과 지역 토속민요에 대해 공부했다.

10여년을 양평의 산과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토속민요 원형을 찾았고, 지난해 군청과 주변의 도움으로 9곡을 복원, 2곡의 창작곡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상균 세한대 교수님과 윤열상 한국한시협회장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양평토속민요의 특징은

양평토속민요는 서울․경기 지역보다 강원도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복원한 9곡 모두 미음계 메나리토리(메나리토리는 주로 한반도의 동부 지역, 즉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 음악어법)로 구성됐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낙네들이 나물을 캐며 흥얼거렸던 소리(양평나물노래), 모내기, 김매기 등 농사지으며 불렀던 노동요(양평상사소리, 양평단허리, 양평만물매기소리), 벌목하며 불렀던 노동요(양평목도소리) 등 노동가가 주를 이룬다. 장단은 늦은도드리장단과 세마치, 자진타령 등 흥겨운 장단으로 구성된다.

나물노래는 청운면 전사순 어르신과 양동면 성월선 어르신, 만물매기소리는 양동면 민영홍 어르신 등의 소리를 토대로 복원했다.

‘양평나물노래’와 ‘목도소리’는 지난 2008년 제7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복원도 중요하지만 이후 전승이 더 중요하다

양평나물노래, 자진나물노래, 상사소리(모내기소리), 자진상사소리(모내기소리), 단허리(초벌매기소리), 자진단허리(초벌매기소리), 만물매기소리, 자진만물매기소리, 목도소리(운재소리) 등 토속민요 9곡에 양평8경아리랑과 두물머리아리랑 등 2곡의 창작곡을 합쳐 녹음한 CD가 곧 나올 예정이다.

설명을 담은 책자와 CD는 양평 내 학교, 마을회관,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포할 생각이다. 또한 학교, 문화원, 자치센터 등 요구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서 양평토속민요 강습도 할 것이다.

토속민요는 사라져 버린 옛 공동체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형의 문화유산으로서의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모든 양평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배우고 널리 부르면 좋겠다.

군청과 문화원 등에서도 어렵게 복원한 양평민요의 홍보과 전승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신필호 회장과 제자들이 창작곡 ‘두물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황영철 기자  hpd@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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