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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혁신산업으로 공예산업을 제안하며(下)
성종규 서종마을디자인운동본부 대표, 변호사

양평은 1990년대 초기 민선군수 시절 시작된 친환경농업의 슬로건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을 기반으로 한 2차 제조업이나 농촌체험 관광산업 정도가 부가돼 있다. 그 이외에는 중소상공업자와 영세자영업자가 전부다.

친환경농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넘어서면서 농업 2세대의 숫자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농업의 부가가치 경쟁력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산업 주체의 변화만으로도 뭔가 혁신과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양평경제에 신성장 동력을 일으킬 산업으로서 공예산업을 전격적으로 추진해볼 것을 제안하는 민간모임이 지난해 11월말 정동균 군수를 만났다(본보 12월 7일자). 양평의 산업이 친환경농업으로 한정돼 뭔가 활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각종 개발규제로 인해 어차피 굴뚝산업이 불가능하다면, 고부가가치의 핸드메이드 공예산업을 양평의 신산업으로 성장시켜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양평은 자연환경이 수려한데다가 문화예술과 공예작가들의 인력이 넉넉하다. 게다가 마침 양강섬에 탁월한 문화예술플랫폼이 마련되고, 청운생태골 등의 유휴 공공공간을 공예공방촌으로 조성해 클러스트를 형성한다면 양평이 통째로 하나의 공예산업단지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공예는 예술이 아니다. 공예산업은 문화예술이 산업과 접목되는 지점이다. 속되게 말하자면 문화예술을 돈벌이와 결합하는 것이다.

급격한 공업화 과정에서 우리 주변 생활도구들은 모두 값싸고 편리한 공장제품으로 대체돼 왔다. 우리나라 식당의 대부분은 국적 없는 소위 스테인리스 밥공기에 밥을 담아내고, 플라스틱 식기에 반찬을 담아낸다. 책상 위의 스탠드도 철제 아니면 플라스틱이다. 목재와 도자기 등이 사라져왔다. 생활에 정서가 사라져왔고 편의성 위주가 돼 왔다.

그러나 미래는 웰빙 개념의 문화적 생활의 시대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은 동시에 문화적인 생활도 꿈꾸기 마련이다. 공예산업은 생활밀착형 산업이다. 산업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의 발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미래가 열린 블루오션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공예산업진흥법을 제정해 공예산업의 부활을 예고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공예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1100억원을 들여 공예산업을 지원하고, 전국에 4군데 공예산업 클러스트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청주시가 1999년부터 세계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공예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나, 전시나 이벤트를 넘어선 산업화 차원으로는 아직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진천군 등에서도 공예페어를 시도했으나 산업화 차원의 전략적 방향을 잡지 못해 실패했다.

이에 비하면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수도권에 인접한 양평은 경쟁력에서 훨씬 앞선다. 다만 단지 이벤트성의 축제나 전시회가 아닌 산업화 차원의 전략적 방향을 잡아야 경쟁력이 생긴다. 세계적인 공예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일본의 가나자와시(金沢市)시는 문화예술 창조도시로서 유노쿠니노모리(ゆのくにの森)라는 대규모 공예촌을 끼고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을 공예상품의 판매와 창작체험에 끌어들이고 있다.

공예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 중소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안정적인 고용의 창출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양강섬 문화예술플랫폼을 양평물맑은시장과 연결하면 지역경제의 시너지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말하자면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모순의 해결방향, 즉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다. 게다가 양평이 공예와 결합한다면 지역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도 적절하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문화예술적 풍토의 양평이 핸드메이드 공예산업과 만나면 왠지 궁합이 맞을 듯하다. 그 궁합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해 볼 만한 필요가 있다.

양평시민의소리  webmaster@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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