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 양평, 9개 조합 26명 출마

관망세 속 일부 ‘신경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3일)가 40여일 안으로 들어왔다. 양평에서는 조합마다 선거구도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출마를 굳힌 인사들의 신경전도 점화되는 모양새다.

양평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일 현재 양평군내 지역농협, 축협, 산림조합 등 9개 조합에서 현직 조합장 포함 26명이 출마 의사를 밝혀 평균경쟁률이 2.9대1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양평군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양평군지부는 지난 23일 양평농협 경제사업부 회의실에서 오는 3월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돈 안 드는 선거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조합장 선거의 공개토론이나 합동연설과 같은 정견발표 등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어 ‘깜깜이 선거’를 방치한다는 지적과 함께, 혈연·학연 등으로 얽힌 작은 지역의 특성상 조합원들이 대체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안개 속 판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양평축협의 경쟁률이 5대1로 가장 놓고, 지평농협과 개군농협이 4대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조합원 수에서 군내 1·3위 규모인 양평농협과 양서농협은 각각 3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용문농협과 양동농협, 청운농협은 양자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지평농협은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이종문(62) 현 조합장이 이종수·이상근 전 지평농협 전무와 이성원(58) 지평3리 이장 등 3명에게 도전을 받고 있어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조합은 홍순용(57) 현 조합장 말고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가 없어 무투표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평축협은 윤철수(64) 현 조합장이 4명의 도전자를 상대로 3선 고지에 도전한다. 박광진(56)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과 황기동(62) 케이디 팜 한우농장 대표가 지난 선거에 이어 설욕전에 나서고, 정규성(58) 한농연 양평군연합회장과 김상열 전국한우협회 양평군지부장이 새롭게 도전장을 냈다.

입지자들은 다음달 26∼27일 후보자등록을 마친 뒤 추첨을 통해 기호를 결정 받고, 28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선거운동은 28일 0시부터 3월12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후보자 본인이 직접 명함 배부, 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을 통해서만 해야 하는 등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이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못한다.

1월25일 현재 예상 9개 조합 총 선거인수는 2만3339명으로 4년 전보다 3100여명이 늘었다. 양평농협이 56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청운농협이 1400여명으로 가장 적다. 선거인명부는 3월3일 최종 확정된다.

양평군선관위는 지난 23일 양평농협 경제사업부 회의실에서 농협중앙회 양평군지부와 공동으로 입후보 안내 설명회 및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각 조합 입후보예정자들은 그릇된 선거 관행을 배격하고, 공정한 선거문화와 돈 안 드는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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