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지음, 동아시아(2018)

최초로 산소 호흡을 했던 생명체가 마시던 공기 속에 일정 성분은 지금도 없어지지 않고 존재합니다. 그 공기는 예수와 석가도 마셨고 우리도 마시고 있겠지요. 138억 년 전, 우주가 탄생하고도 38만 년이 지난 뒤에 우주에 최초의 빛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때 탄생한 ‘우주배경복사’라는 이름의 빛은 지금도 우리 주위와 온 우주를 떠돌고 있다고 해요.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현대 물리학은 끊임없이 팽창하는 우주가 어느 순간 너무 희박해져 있으나마나 한, 없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해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 같은 말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있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우주. 이 우주에 어떤 목적이나 가치는 없다고 《떨림과 울림》의 저자는 말합니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라는 거죠. 인간만이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사랑과 행복과 우정과 정의와 평등이란 원소로 지구를 꾸미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인간이, 그리고 지구가 아름답다고 하는 까닭입니다.

인간과 우주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물리학자의 다정한 물리 이야기, 함께 읽어보시죠!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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