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호 양평우체국 집배원

경운기에서 떨어져 바퀴 밑에 깔려있던 70대 주민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목숨을 구한 집배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양평우체국 정원호 집배원(49)이다.

정원호 집배원은 지난 14일 오전 9시20분 경 지평면 옥현리 지역을 배달하고 있던 중 사람이 타지 않은 경운기가 밭에 시동이 켜진 상태로 제자리에서 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동네 주민 지아무씨(76)가 바퀴 밑에 깔려있었다.

경운기는 최고 RPM에 맞춰진 채로 지씨 복부 위에서 바퀴가 계속 돌아가고 있어 옷이 다 찢겨지고 맨살에 시커멓게 바퀴자국을 내고 있는 상태였다. 경운기 조작을 할 줄 아는 정 집배원은 신속하게 경운기 시동을 끄고 김씨를 바퀴 밑에서 빼내 119와 112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정 집배원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지씨를 덮어주고 계속 말을 걸어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쓰러진 지씨가 있던 밭은 인적이 드물어 자칫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수원시 아주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지씨는 장파열이 의심되는 위급한 상태였다. 다행히도 정 집배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 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행은 지평파출소에서 양평우체국에 연락을 해 알려지게 됐고, 양평경찰서는 정 집배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정 집배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져서 쑥스러울 따름”이라며 “다친 어르신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병설 양평우체국 우편물류과 과장은 “집배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적절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정 집배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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