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양평군 전통시장조사’ 결과보고서가 조사를 실시한 지 6개월 만에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로 3대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개략적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거칠게나마 상인들의 상황을 추축해보면 50대 초반의 사업자가, 1~2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20평(60㎡)이 채 안 되는 가게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평균 33명의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 가게의 보증금은 2000여만원 정도인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한 달 가게세로 290여만원을 꼬박꼬박 지출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대부분 항목은 2017년 말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롯데마트 경기양평점이 개장(2018년 3월)하기 전이고, 계속되는 경기둔화는 반영됐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현재 상황이 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군의 첫 공식 조사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론화를 시작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 실효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평 전체사업체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에 불과했다. 양수리전통시장은 양서면 사업체의 15.1%, 용문천년시장은 22.3%, 3개 전통시장 중 가장 많은 사업체가 소재한 양평물맑은시장도 양평읍 사업체의 27.9%다. 전통시장 이외 나머지 사업체는 어떤가? 활성화 대책은 전통시장에만 필요한가? 자영업자 비율이 타 시군보다 높은 양평이 좀 더 깊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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