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용문 도서관, <신과 함께>시리즈 인기

어린이도서 대출 학습만화 강세 여전

 

양평군민들이 지난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대출된 시리즈는 주호민의 <신과 함께>였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위 안에 들었다.

양평군 도서관이 제공한 6개 도서관 대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양평군민이 가장 많이 빌린 책은 <82년생 김지영>으로 조사됐다. 총 106회 대출됐는데, 중앙‧용문‧양서‧지평 도서관 모두에서 대출베스트 10위 안에 들며 고른 인기를 보여줬다.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하며 2년 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이 책은 전국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분석 결과 1위, 카카오톡 ‘내가 뽑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대만판 전자책 부문 1위, 일본판 출간 이틀 만에 아마존 재팬 아시아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과거보다 여성의 권리가 신장됐다고 믿고 싶지만 ‘여성’이라는 굴레가 사회와 가정, 인간 무의식에까지 작용하는 현실이 페미니즘 대두와 함께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서‧용문 도서관은 주호민의 <신과 함께>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다. 애니북스는 2010년 네이버웹툰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신과 함께> 개정판을 2017년 출판했는데 영화흥행과 더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비리, 각종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권선징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책에서 독자들이 위안을 얻은 것은 아닐까 싶다.

김진명의 장편소설 <미중전쟁>시리즈는 중앙 도서관에서 유독 인기 있었다. 이 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싸드>의 종결판으로, 미‧중‧러‧일 등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 있는 한반도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저자만의 해법을 들려준다. 남북관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각 도서관의 대출베스트10 안에 든 도서들의 대출 회수는 권당 15~30회 정도다. 중앙도서관 대출 3위 안에 든 <82년생 김지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신경 끄기의 기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세 권은 각각 52회, 51회, 43회 대출회수를 기록했다.

양동도서관은 대출베스트 10 모두 40~55회로 높은 대출회수를 나타냈는데, 소수의 이용자가 같은 책을 여러 번 대출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어린이책은 각종 학습만화 시리즈가 몇 년째 어린이도서대출 베스트10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는 <쿠키런 어드벤처>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이 강세였는데, 어린이도서관은 대출베스트 10권 중 6권, 용문도서관은 10권 중 9권이 이들 시리즈였다. 학습만화 쏠림현상을 ‘독서문화’보다는 ‘또래문화’로 이해한다고 해도 이런 편중이 몇 년째 지속되는 현상은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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