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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중 야구부 학부모회, 전임 총무 운영비 횡령혐의 고소

김억초 감독 금품수수 및 직무상 의무 위반으로 해임

김 감독‧전임 총무, 부당해고와 무고죄로 법적 대응

단월중학교 야구부 학부모회가 지난달 31일 학부모회 전 총무 문아무씨를 운영비 횡령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기숙사 내 학생 간 폭행사건에서 발단됐다.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야구부 감독과 코치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처리과정에서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없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다가 뒤늦게 학교와 학부모들이 알게됐다.

단월중학교와 학부모회는 야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운영비를 담당했던 문씨가 개인계좌로 입금하거나, 감독 숙소 월세 등을 납부하고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내역이 많았다며 문씨에게 상세내역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단월중 야구부는 학부모들이 갹출하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당 교습비 및 합숙비로 매월 90만원을 납부하고 있다.

90만원 중 35만원은 학교회계로 편입돼 지도자 임금으로 지불되고 55만원은 기숙사 및 야구단 경비로 사용된다.

학부모회가 문씨에게 문제를 삼은 부분은 간식비 명목으로 매달 25만원을 지출한 금액이 김억초 감독 숙소 임대인 계좌로 송금된 것과 학교 앞 순대국집에서 먹지도 않은 식사비 200만원, 김 감독 개인 숙소 정수기 렌탈비 10만원, 침대(2대)구입비 560만원, 문씨 개인통장으로 입금된 금액의 출처 등이다.

학교 측은 김 감독이 숙소임대료 불법지원과 학부모로부터 티셔츠와 골프장갑 등의 물품을 받는 등 근로계약에 명시된 직무상 의무 위반과 금품수수를 했다며 지난달 3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김 감독은 이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숙소 임대료는 5년간 운영비로 처리했는데 2년 전 교장으로부터 사비로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아 학부모회에 얘기를 해 회의를 거쳐 원래대로 운영비로 처리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회의록이 증거로 있다. 티셔츠와 골프장갑은 누가 줬는지도 모른다. 숙소에 와보니 문 앞에 있었다. 뜯어보지도 않은 채로 있는 상태다. 7년 간 창단부터 야구부를 위해 노력해왔다. 해고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씨도 “운영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일일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몸을 추스려서 지출내역서를 지참하고 경찰 조사에 응한 뒤, 무고죄로 맞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정황에 비해 학부모들이 밝히는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학부모들은 “김 감독이 지난해 직무정지 상태에서 해임 결정이 난다면 선수들이 위장전입으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교육청에 고발해서 야구부를 해체해버리겠다고 협박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TV와 핸드폰이 없는 기숙사에서 집에 연락을 하지 못하도록 서로 감시하게 했으며, 학부모들도 기숙사 방문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간식을 보내는 것도 불허하는 등 비인권적인 합숙훈련을 해왔다고 했다. 기숙사에서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김 감독이 고교 진학시 사례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학부모들은 수개월간 불이익 당할까봐 알고도 대응 못해왔지만 김 감독이 물러나지 않고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며 지도했던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김 감독도 고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월중은 야구부가 파행 운행되자 학부모회와 협의해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지난 7일부터 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집단 심리치료, 지난달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의 강연 및 재능기부 강습을 진행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이 학부모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단월중 야구부 학부모회‧단월중학교와 김 감독‧전임 총무 간 팽팽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 관계자는 “학교 운동부가 학교예산 없이 전적으로 학부모의 출연금에 의해 육성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며 “학교운동부의 원활한 재정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일선 지도자의 소양교육도 정기적으로 의무화해, 학교와 지도자, 학부모들의 신뢰 속에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기자  jhkim@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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