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종 농사 선언한 시민들 재판부에 2861명 탄원서도 제출

최근 양평군과 시공사 하청업체가 두물머리 농민들을 대상으로 신청한 경작금지가처분과 공사방해금지가처분에 대한 판결을 앞둔 가운데 두물머리 밭전위원회가 27일 10시 ‘손모내기 행사’를 개최하기로 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 두물머리 밭전위원들이 27일 '손모내기 행사'에 쓰일 모종을 준비하고 있다.
4대강사업을 강행하려는 국토부, 경기도, 양평군청과 이를 막으려는 유기농 농민들간의 싸움이 지속해온 지 4년,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은 대법원에 계류중인 하천점용허가 관련 소송판결과 최근에 더해진 경작금지와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에 대한 판결이 이번 6월에 모두 내려질 거라 판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농민들이 불법경작자로 몰려 벌금폭탄을 맞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시민들이 ‘나를 고발하라’며 자발적으로 조직한 밭전위원회는 마지막 4대강 저항지 두물머리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탄원서 1차 모집분 2861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밭전위원회 관계자는 “농사가 불법이 되어 농민들이 벌금을 내고 강제로 쫓겨나야 하는 시대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복종 운동이 두물머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모내기는 두물머리를 지켜서 가을에 반드시 추수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행사날인 27일까지 2차 탄원서 모집을 통해 다시 한번 시민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손모내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치, 종교, 시민사회 등 다양한 시민들 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모내기 행사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약 200평의 논에 참가자들이 직접 손으로 모를 낼 예정이며 장터와 새참콘서트 등도 함께 열린다.

 두물머리 밭전위원회는 홈페이지(http://riverun.org/farm)와 팩스(031-577-8022)를 통해 탄원서와 모내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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