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체험마을에서 기획‧홍보‧마케팅‧사업발굴

극심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도 청년일자리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런데 양평의 청년일자리는 조금 특별하다. 정부‧지자체의 지원 아래 기업일자리를 창출한 타 시‧군과는 달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체험휴양마을 만들기’사업으로 청년일자리 창출과 마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입장이다.

이종길 농촌관광팀 팀장은 “양평에는 31개 체험마을이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한 마을이 많다”며 “청년들은 단순한 농촌체험이 아니라 마을주민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마을특산품, 소규모축제, 지역펜션 홍보,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창현 사무장, 박순영, 한송이, 정민영, 양승민, 김도균, 임창섭(시계방향)

행정안전부 청년일자리 공모사업인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체험휴양마을 만들기’사업이 지난 11월 산음1‧2리에서 시작됐다. 양평군은 공개모집을 통해 양평청년 6명을 최종 채용했다. 산음리 6남매로 다시 태어난 김도균(26), 박순영(34), 양승민(26), 임창섭(26), 정민영(35), 한송이(28)씨를 지난 18일 산음2리 마을회관에서 만났다.

 

▲지원 동기는

박순영… “이전에 양평농촌나드리에서 8년간 근무했다. 농촌체험 분야가 하던 일, 자신 있는 일이라 지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연계 전공했는데, 다양한 업무 중 특히 유통분야에 관심이 있다.”

한송이… “이전에는 건강관련 일을 했다. 특히 서비스분야에 관심이 있다. 양평은 농촌관광인력이 고령화 돼있다 보니 서비스 의식이나 문제대처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도움을 주고 고객만족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정민영… “프로그램 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을 했다. 사무직이지만 마을행사에도 참여하는 일자리라 활동적인 일과 사무업무를 겸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 느껴졌다.”

양승민… “양평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던 중 기획이나 홍보 분야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다. 청년인 만큼 배우면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김도균… “많은 청년들이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치열한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기획이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양평이라는 지역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지인들도 많이 오고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이 있다는 생각에 이 일에 지원하게 됐다.”

임창섭… “양평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체험마을에 관심이 많았다. 농촌관광이 활성화돼 있는 만큼 여기에서 내 역량을 뽑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은 어떤 일을 했나

박순영…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산물 가공‧농촌체험‧축제기획 등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많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토론하며 같이 준비하고 있다.”

한송이… “이 지역에는 건물 등 유휴자원이 많다. 마을을 돌아보며 자원을 찾고,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민영… “지역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마을 분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행사를 돕거나 마을 분들을 뵙고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주민설명회> 지난 11월 5일 단월면 산음2리 마을회관에서 청년일자리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힘든 점&좋은 점

이종길 팀장 “다른 것보다 여건이 열악하다. 지금은 산음2리 마을회관에서 근무하는데, 권역별사업을 통해 지어놓은 건물을 청년들이 마을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송이… “얼마 전 김장축제에서 함께 판매를 담당했다. 마을 분들이 청년들 덕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고 하셨을 때 보람도 느껴지고 농촌에 젊은이가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정민영… “열악한 환경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더 돈독해질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좋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사람 때문에 힘든 일 없이 배려하며 일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뤄내고 싶은 것은

정민영… “각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보니 농산물을 가공해서 팔면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산물 가공을 위한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청년들이 소사장이 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과 청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돼 농산물가공품 사업을 해보고 싶다.”

한송이… “어르신들 중에는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 주민 분들을 위한 문해교육이나 스마트폰교육 등을 진행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 분야 사업에도 관심이 있다.”

박순영… “아직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다. 각종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적극적 활동을 하고 싶다.”

 

청년을 위한 양평… ‘2019년 청년예산’

양평군의 2019년 청년 관련 예산은 15억 8596만원으로, 내년도 본예산 6348억 4443만원의 약 2.4% 규모다.

청년사업은 대부분 정부‧지자체의 보조 사업이다. 총사업비 15억8596만원 중 국비 2억2069만원, 도비 8억1645만원, 군비는 5억4881만원이다.

2019 양평군 청년예산

사업내용은 ▲인구정책단 양평청년 소통의 장 ‘양평청년사이다’(2000만원) ▲문화체육과 청년예술인 작품활동 및 전시지원(5000만원) ▲관광진흥과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1억8904만원) ▲주민복지과 경기도 청년배당 지원사업(11억3700만원) ▲행복돌봄과 청년희망키움통장(8158만6천원) ▲친환경농업과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1억834만원)이다.

청소년들이 청년이 돼서도 양평에 거주하면서 일하고, 타지의 청년들을 양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양평만의 다양한 청년정책이 필요하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박순영씨는 “청년일자리는 대부분 기업체의 일자리다. 시골에 살면서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이곳이 좋기 때문이다. 젊은이들 중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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