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1000만원 목표

서동일 다큐멘터리 감독은 다큐 <니얼굴>의 후반부 작업을 위해 오는 26일까지 온라인 소셜펀딩을 진행한다.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하반기 제작지원을 받았는데, 추가 촬영과 이에 따른 편집 및 후반작업(음악, 색 보정, 사운드믹싱, 내레이션, 자막 등) 비용 마련을 위해 온라인 소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tumblbug)’을 통해 지난 3일부터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현재 112명이 참여해 목표액 1000만원의 58%인 584여만원을 모금했다.

다큐 <니얼굴>의 주인공은 29세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 은혜씨로, 서동일 감독의 딸이다. 그녀는 낮엔 양평군장애인복지관에서 청소하고 오후엔 주문받은 그림을 그린다. 2016년 1월부터 문호리 리버마켓에 셀러로 참여해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캐리커쳐를 그렸다. 내년 봄에는 양평 폐공장(옛날 방직공장)에서 동료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여는 작가다.

서 감독은 은혜씨가 리버마켓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 내년 전시회 준비과정과 결과까지 담아 촬영을 마무리해 내년 8월 말경 영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양평에서 지역기반 독립영화제작사 ‘두물머리픽쳐스’를 운영하고 있는 서 감독은 2005년 장애인 성을 이야기한 <핑크팰리스>를 시작으로 가족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은여자 큰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2007) 등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를 제작해왔다. 이후 <두물머리>(2013), <명령불복종 교사>(2015) 등 꾸준하게 작품을 제작했지만, 더 이상 가족을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다. 발달장애 가족의 삶이란 게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혜씨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 감독은 ‘은혜씨의 삶에 대한 의지를 응원하면서 다시 발달장애 가족의 꿈같은 일상을 기록하고자 한다’며 이번 영화 제작 동기를 밝혔다.

발달장애 가족은 대개 자녀가 성년이 되면서 고민이 커진다. 학년기 때는 ‘학교교육을 받으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희망을 갖지만 졸업하면 갈 곳도, 할 일도 없다. 성년이 된 발달장애 자녀의 삶은 오로지 부모나 가족의 책임과 몫이다.

은혜씨와 그 가족의 삶을 응원하고 싶은 분은 텀블벅 사이트를 방문해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클릭하면 된다. 밀어주기는 1000원부터 가능하다. 1만원 이상은 영화 엔딩그레딧에 이름이 올라가고, 1만5000원 이상은 시사회 초대권을 증정한다. 3만원 이상은 은혜씨가 후원자의 캐리커쳐를 그려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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