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8일 대전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퓨마 ‘호롱이’가 사육사가 실수로 열어놓은 문으로 탈출했다가 안타깝게 죽임을 당했지요. 무서웠는지 동물원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11월23일 영국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눈표범 ‘마르가시’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인간을 위해 갇혀 살다 인간의 안전을 위해 살해당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은 ‘창경원’입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창경궁’ 궁궐을 동물원 겸 공원으로 만든 것입니다. 1945년 일본은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처치곤란이란 이유로 창경원에 있던 야생 동물들 대부분을 죽였습니다. 굶기고 총으로 쏘고 독을 먹였지요.

《새끼 표범》은 그때 살해된 표범의 짧은 생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동물원 폐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동물원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구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것”이라는 제인 구달의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며, 동물원이 꼭 필요한 것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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