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먼저 제안… 관련 업무 직원 채용 중
분식회계․적자양산 내버려 둔 채 또 사업 확장

군납사기와 돼지고기 납품 비리 등으로 분식회계와 지속적인 적자를 양산한 양평공사가 이번에는 도시개발사업본부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소통과 투명성을 강조한 민선7기 정동균 군수는 공사의 문제는 뒤로하고 어떤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측은 지난달 도시개발사업본부에서 근무할 신입 1명과 경력직 3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고, 이달 면접을 거쳐 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군은 이에 앞서 지난 10월 중순 양평군의회에 양평공사의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의 도시개발사업 추진이 처음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지난 2월 김선교 전 군수의 ‘지방채 제로 선언’ 기자회견에서다. 당시 김 전 군수는 양평공사의 채무에 대한 질문에 “공사의 적자와 채무를 없애기 위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정동균 군수는 취임 후 양평공사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승인했다.

이는 정동균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내용과도 상반된 결정이다. 인수위는 양평공사에 대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 조정 및 회계투명성 확보 ▲군 관리부서의 관리감독 강화 ▲본래 목적 사업이 아닌 각종 위탁사업 철회 ▲군납비리 및 영동축협 사건 전면 재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 군수는 취임 후 지금까지 양평공사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한 공사 관계자는 “정 군수는 취임 후 한 번도 공사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해 사실상 방치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군수는 지난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공사 문제는 자체 조직진단을 거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앞에서는 철저한 준비를 거쳐 공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뒤로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사의 도시개발사업 추진은 첫째, 소통과 투명성을 강조한 정 군수의 군정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공사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가 비공개․밀실운영에 있다는 점은 인수위를 포함한 여러 주민들의 의견이었음에도 정 군수 또한 이전의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로는 공사가 적자 해소를 위해 추진한 청운골 생태마을, 오커빌리지, 용문국민체육센터, 종합운동장 등 각종 위탁사업이 결국 적자를 가중시켰다는 점이다. 환경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적자를 낸 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성공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껏 드러난 공사의 각종 문제는 결국 회사 관리직과 임원들이 양산했다. 이런 인적쇄신 없이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한다면 실패는 뻔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공사의 도시개발사업 추진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보인다. 군이 내세운 사업 추진 배경은 난개발 저지와 계획적인 도시개발 필요성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사가 각종 도시개발을 통한 이윤 창출을 통해 적자 및 부채를 해소하려는 목적에 있다.

도시과나 건설과 등이 발주했던 개발 사업을 공사를 통해 하게 되면 이것을 통해 발생한 이윤이 다시 주민들을 위한 공공사업으로 풀리는 것이 아니라 공사의 경영정상화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양서면 신청사 이전을 추진할 시 그 사업 목표가 주민들을 위한 관점보다는 공사 이익 창출에 치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기업정보라는 이유로 정보의 공개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김 전 군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양평공사 문제를 정 군수가 자신의 약점으로 승계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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