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경 화상경마장반대 학부모대책위 운영위원장

모든 생물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환경에 대해 육체와 정신은 필연적으로 적응하려 변화합니다. 우리는 자녀의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더 좋은 환경을 찾습니다. 환경의 영향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흡수성이 어른보다 빠르고 훨씬 많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인스턴트식품과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는 먹거리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드는 수고를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고,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가정환경 30%, 사회환경 70%의 영향을 받는다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 급식에 관심을 갖고 친구 관계를 궁금해 하며 밖에서의 생활에도 신경을 씁니다. 아이들은 보고들은 것을 통해 학습을 하며, 그것이 반복돼 생활이 되고 습관이 돼 인격으로 굳어 어른이 됩니다.

옛 성인들이 못 볼 것을 보고 들었을 때 눈을 씻거나 귀를 씻는 것이 다소 유별나 보이지만 나름 이유가 있는 까닭입니다. 여태껏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왔는데…. 세상에! ‘화상경마장’이라니.

눈을 번뜩이며 정신없이 경마장으로 가는 사람들,

빈털터리로 흐느적거리며 초점 없이 걷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술판이 벌어질 구석진 골목,

‘어디서 돈을 구할까?’ 절박한 눈으로 지나가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볼 그 눈빛들….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길에서 수시로 보게 될 모습들입니다. 이미 이런 곳은 정상적인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죠!

지금까지 예쁘게 살려했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며, 아이들의 뇌리에 새겨진 그들의 모습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할 것입니다.

‘지역경제 성장?’

그럴 일도 없겠지만, 금덩어리로 집을 장식해준다 해도 싫고요, KTX고속철도 아니 공항이 들어온다 해도 싫습니다.

엄마로서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털끝 하나라도 해로울 일이 있다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엄마는, 투사가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