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류재화 옮김, 문예출판사(2018)

인공수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비혼 남성 또는 여성, 동성 부부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 또는 타인의 난자와 정자를 이용해, 또 대리모를 통해 원한다면 언제든,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없이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생물학적 부모와 사회적 부모를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깁니다. 난자나 정자 기증자가, 아니면 대리모가 아이의 부모임을 주장할 때 누구를 진짜 부모로 인정해야 할까요?

‘오늘날의 문제들에 답하는 인류학’이란 부제를 단 책,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에서 저자는 현재 사회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선사시대부터 존재했던, 지금도 존재하는 수많은 부족 사회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인류학자는 우리가 보기엔 혐오스럽고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그들의 문화가 그들의 사회를 얼마나 잘 유지시켜왔는지를 밝히는 작업을 합니다. 어떤 여타 학문 전공자들보다 편견 없는 시각으로 타문화와 인류의 행보를 연구하는 것이죠.

자신의 시각으로 타인의 삶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데 익숙한 우리가 타인의 시각으로 타인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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