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기념관은 당분간 직영 유지
‘지역 한정 모집’ 우려도 나와

양평군이 몽양기념관을 제외한 군내 박물관․미술관 위탁업체 공개모집을 진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공모는 모두 군내 업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한정 모집이라 전문성 담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은 지난 16일 홈페이지 고시/공고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양평군립미술관’, ‘양평곤충박물관’,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등 4개 박물관․미술관에 대한 위탁업체 공개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모집 기간은 오는 27~30일 오후 6시까지며 접수는 양평군청 별관 2층 문화체육과(☎ 770-2473)에 직접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현재 사무소(또는 분사무소)의 소재지가 양평군에 등록돼 있고 ▲해당 박물관․미술관 분야에서 활동․연구하는 비영리 법인 또는 단체(상업시설은 제외) ▲박물관․미술관 운영에 있어 각종 관계법령 및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법인(단체)으로 규정했다.

서류를 접수한 법인․단체에 대해 민간위탁심의평가위원회가 심의해 결정한다.

군 담당자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기존 위탁업체와 이미 한 차례 연장계약을 맺어 ‘양평군 사무의 민간위탁 기본조례’에 따라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민간위탁은 5년 이내 기간으로 계약 후 한 차례만 연장할 수 있다.

절차상의 이유 외에도 일부 위탁업체들이 장기 위탁을 맡으면서 정체된 프로그램 운영과 이로 인한 관람객수 감소도 원인이다. 군이 올해 초 발간한 양평군 박물관․미술관 연보에 따르면 군립미술관을 제외한 모든 박물관․미술관의 관람객 수가 줄었다. 특히 몽양기념관은 직영으로 전환 후 4902명이나 감소했고, 친환경농업박물관은 1년 새 1만498명이 감소해 최다를 기록했다.

군 관계자는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관람객 수 감소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박물관․미술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공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공모의 자격기준을 양평군 지역에 한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물관․미술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전문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부서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지역 역량이 쌓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제외된 몽양기념관의 경우 직영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 군에 따르면 군과 소송을 진행 중인 몽양기념사업회와 합의를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위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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