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2018 해외연수 및 문화탐방下

 

上편에 이어서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경지협) 연수단은 벤츠 박물관이 있는 슈투트가르트와 카를스루에를 끝으로 독일에서의 5박6일정을 마무리한 뒤 버스를 타고 프랑스로 이동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솅겐조약에 따라 가입국 사이에 별도의 출입국심사가 없으며, 이동 시 여권이나 비자도 필요하지 않다. 28개 EU 회원국 중 영국 등을 제외한 22개국과, 비 EU 회원국인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4개국을 포함해 26개국이 솅겐조약 가입국이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11일, ‘경지협’ 연수단은 파리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관련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2시간가량 초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주말 늦은 오후, 비교적 한산하던 도로는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Champs-Elysees) 거리가 가까워지자 북적였다. 여기저기서 파란색 경광등을 번쩍이는 경찰차들이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알고 보니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다음날 개선문 앞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파리 시내를 다니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세계 7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대형행사를 불과 하루 앞둔 날임에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만 차단했을 뿐이고, 거리에는 역사적인 행사를 알리기 위한 그 흔한 현수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지자체가 지정해준 공식 게시대는 물론 가로수, 도로를 가로지르는 전봇대 등 할 것 없이 ‘시각적 공해’ 수준으로 걸리는 우리의 현수막 문화와는 딴판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파리 에펠탑 야경과 센강의 모습.

수천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제1차 세계대전(1914.7.28.∼1918.11.11)이 끝난 지 100년이 되는 날, 적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들은 콩피에뉴 숲에서 손을 맞잡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경지협 연수단 일행은 1세기 전 참혹한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파리를 좌우로 가르며 프랑스의 역사와 함께 유유히 흐르는 센강은 강폭이 좁지만 유람선이 다니고 수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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