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2018 해외연수 및 문화탐방上 

 

통일 이후 사회적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독일, 지난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프랑스. 양평시민의소리는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경지협·회장 김숙자 이천설봉신문 발행인)가 실시한 ‘2018 해외연수 및 문화탐방’(11월5∼13일, 독일·프랑스)에 회원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여러 도시를 탐방한 뒤 국경을 넘어 프랑스 파리까지 7박9일 여정이 펼쳐졌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과 화해, 그리고 28년 전 통일을 이룬 독일을 통해 현지에서 배우고 느끼며 남과 북의 미래와 과제를 엿볼 수 있었다.

경지협의 연수기간 일정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독일 최초의 주간 교민신문사인 ‘교포신문’ 방문 일정을 중심으로 한 독일에서의 5박6일 일정을 먼저 소개한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회원사의 대표이사 및 발행인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 비스바덴에 위치한 교포신문사를 방문한 뒤 조인학 편집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일 최초 주간 교민신문사 ‘교포’ 방문
“통독사회 비춰 ‘한반도통합’ 모색해야”

주간신문 ‘교포’는 1995년 11월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창간했다. 독일지역에 흩어져 형성된 한인사회의 각종 교민활동을 취재·보도하고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련기사를 싣는다.

교포신문은 창간 정신으로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신문의 1차적 사명을 ‘교민사회의 정서 대변자로서 역할을 하고 교민 역사의 기록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문을 창간한다고 밝혔다. 독일 내 취재망은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12개소에 달하며 이 지역에 각각 기자와 통신원을 주재시키고 있다.

1995년 11월 창간한 독일 교민사회 최초 주간신문 ‘교포’ 1면.

2005년부터 교포신문 편집장을 맡고 있는 조인학씨는 “독일 교민사회에서도 최근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와 통일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면서 “그러나 통일보다 중요한 것이 통합”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 교민들은 한국에서 남북통일과 화해의 기운이 퍼지고 있으나 통일보다 정작 중요한 통합에 대해선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며 “여전히 사회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한 통합 프로그램이 시급히 만들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새 시대를 이끌어가는 견인차로서, 내용이 충실한 신문, 교민사회에 도움이 되는 언론, 등대와도 같은 길잡이가 되는 언론으로 재독한인들을 위한 정보와 바람을 충분히 담아내는 진정한 동포사회 언론지로서 사명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교포신문 창간호의 사설 내용은 양평시민의소리를 포함한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소속 회원사 모두에게도 창간 당시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언론의 변함없는 본령이다.

교포신문은 오는 22일 창간 23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통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강범식(재독한인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김선희(통일의병), 신경석(6·15 유럽위원회 상임대표), 이계방(민주평통 서유럽협의회 고문)씨 등이 토론자로 참가한다. 독일 통일을 통해 본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 방안을 고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1면 사진으로 장식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프랑크푸르트의 연수단 숙소 인근 마트에서 만난 젊은 여성 점원은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알고 있었다. 독일의 마트는 대부분 주유소 옆에 딸려 있어 시민들은 밤늦은 시간 식료품을 사러 주유소로 간다. 마트 ‘레베 투 고(REWE TO GO)’에서 만난 점원 알리나 루드비히(Alina Ludwig)는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남한이냐”고 물은 뒤 “그렇다”고 하자 미소를 지었다. 알리나는 “한국이 독일처럼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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