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군수가 선거 기간 약속한 공약 중 37.8%인 76건을 포기했다. 지난 9월 한 달여 동안 군청 공직자들과 자신의 공약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선 안 되지만, 선거를 준비하며 마련했던 그의 공약이 제대로 검토되지 못했다고 한다면 한 발 양보해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주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중 3분의 1이 넘는 공약을 폐기하면서 한 마디 사과나 이해도 구하지 않았고,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부분이다. 군청홈페이지 ‘열린군수실’에 게시된 민선7기 공약 어디에도 폐기된 76건 공약에 대한 부분은 없다.

정 군수의 말대로 20년 만에 바뀐 정권 아닌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양평을 건설하자는 양평 주민들의 촛불로 뽑힌 군수 아닌가. 정 군수는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내부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정 군수에게 묻는다. 한 마디 설명이나 양해도 없이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군수와 소통하고 화합하고 싶어 하는 주민이 얼마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고,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공약이 있다면 주민들에게 명백한 이유를 밝히고 동의를 구하라.

군수집무실 입구에 걸린 ‘우보천리’를 이루려면 결코 군민을 우습게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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