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민 글, 허구 그림, 주니어김영사(2016)

“가을은 너무 아름다운 계절 같아!”

유난히 가을을 좋아하고 가을을 많이 닮은 엄마를 가진 소년이 있습니다. 가을만 되면 산과 들을 다니느라 행복한 소년의 가족에게 어느 날, 어두운 터널 같은 슬픈 일이 생겼습니다. 소년의 엄마가 암에 걸린 겁니다.

소년의 가족은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지요. 이사한 곳은 “애써 웃지 않아도 맑은 바람과 하늘도 웃게 하고, 별빛이 부를 때 별똥별을 마중 나가는 산골”이었습니다. 산골의 자연은 엄마 병 때문에 불안한 소년을 따뜻하게 감싸주었고, 따뜻한 산골의 이웃은 아픈 엄마와 소년의 가족을 정겹게 챙겨주었습니다.

소년은 자연과 이웃을 보며 “우리 마음 속 온도는 과연 몇 도쯤 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 받지도 않는 온도는 ‘따뜻함’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고, 말없이 전해질 수 있는 따뜻함이기에 사람들은 마음을 나누는 것 같다.”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는 정여민 군이 산골생활을 하며 쓴 아름다운 시들이 무지개처럼 펼쳐지는 책입니다. 담백하지만 솔직하고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정여민 군의 아름다운 시들. 이 가을, 꼭 음미해 보시길!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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