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양(哀絶陽)을 읽으며              이중현

 

그대에게 편지를 보낸다

폭설로 길은 지워지고

그리움은 묻히고

어둠에 갇힌 빈 마음

한없이 서릿발만 돋는 밤

그대에게 편지를 보낸다.

갈밭마을 젊은 여인의 울음을 들으며

분노는 눈물을 낳고

눈물을 사랑을 싹 틔울 것이니

우리 그리움을

어느 누가 거세할 수 있는가

애절양을 읽으며

오늘은 해묵은 꿈을 접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중현

 

* 애절양 - 茶山의 시

* 갈밭마을 젊은 여인의 울음 - 애절양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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