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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혁신교육지구, 세부사업 도출까지 초스피드“지자체가 더 적극 나서야” 한 목소리
지난 2일 열린 '2018 양평 혁신교육지구 설명회'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250명이 괸심 있게 설명을 듣고 있다.

20일경 부속합의서 도교육청에 제출 예정

양평교육철학과 비전 공유 부족 한계

사업 지속성 위해선 조례 제정 필수

 

양평군과 양평교육지원청이 경기도교육청의 ‘양평 혁신교육지구 시즌Ⅱ’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사업안을 조율하고 있다. 오는 20일 경 부속합의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하면 11월 경기도의회 상정, 연내 경기도와 양평군의 최종 업무협약 체결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일정에 대해 다양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지난 2일 양평고등학교 대강당에서 ‘2018 양평 교육혁신지구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의원, 군의원, 군청 관계자, 학교장, 교사,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석해 진근식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강의 후에는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이해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승희 도의원은 지역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혁신교육을 지속가능하게 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진 장학사는 “어떤 아이로 성장시킬 것인지 지역에서 비전을 먼저 정해야 한다”며 “지자체, 교육청, 학교 중 어느 한 곳에서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서로 상황을 이해 못 한다. 개발의 주체는 모두 다”라고 강조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학교장 간담회(9월 11일・13일), 학부모 간담회(8월28일, 9월18일), 주민참여협의회(9월17일)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세부 사업안을 조율하고 있지만 양평교육 철학과 혁신비전 등을 공유하지 못한 현실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인 도의원은 ‘혁신교육’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고, 이혜원 군의원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통로가 있었는지 물었다. 한 교장은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서 전체 그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자기 상위에 있는 음식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등교사는 “군청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 결과보고, 증빙서류 제출 등 정산절차가 교육청에 비해 너무 많고 복잡한데 어떻게 업무를 줄여줄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다양한 이해도와 입장차가 드러나자 한 학부모는 “학교 운영위원으로서 사전 교육을 받고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 (참가자들의) 질문이 반복적”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학부모는 “당사자들의 욕구를 수렴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사업이다. 권역별 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평교육지원청과의 협의 과정에도 양평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군과 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양평 혁신교육지구 추진단을 구성했다. 자문위원단은 경기도의원, 양평군의원, 교육청 관계자, 양평군 관계자, 학교장, 교사, 학부모대표, 아동・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20명으로, 실무단은 양 기관 담당자와 교감, 교사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양 기관은 실무단 회의를 통해 세부 과제와 사업, 예산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례 제정과 상근인력 파견, 공간 확보 등에 군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소년사업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주민복지과 관계자가 실무단에 참여하지 않는 걸 두고서는 군 내부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학교장은 “혁신교육지구는 양평만의 색깔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으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군은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들은 길어야 몇 년 있다 떠날 사람들이다. 양평의 아이들을 기르고, 양평의 비전을 만드는데 당연히 지자체가 앞장서야 하는데 교육청보다 오히려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송요찬 군의원은 “서로 소통이 안 되고 신뢰가 없어 문제가 발생한다. 하드웨어만 바라지 말고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하다”며 “제대로 진행이 안 되면 주민들이 민원이라도 내달라”고 말했다.

양평 혁신교육지구는 속성으로 진행되는 만큼 연내 추진이 확정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과제가 남아있다. 지자체, 교육지원청, 학교,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철학을 공유하고 비전을 함께 하지 못한다면 일회성 사업에 머물 수밖에 없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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