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10월 초로 이어지는 연휴가 코앞이다. 또 다음달 20일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정한 가을여행주간이 시작된다. 재량휴업을 실시하는 학교도 많아 가을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다.

가을비로 서늘해진 날씨가 유난히 반가운 요즘, 연인・가족과 함께 이 가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가까운 명소를 소개한다.

 

▲10월에만 문을 여는 비밀스런 가을 명소… 홍천 은행나무숲

홍천 은행나무숲

1년 중 10월에만 빗장을 열어주는 홍천 은행나무숲은 관광지도 아니고 공원도 아니다. 순전히 한 개인이 가꿔놓은 정원이다.

도시에서 살던 은행나무숲 주인은 아내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봉약수가 효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대산 자락에 정착하게 됐다. 남편은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 심기 시작했다. 홍천 은행나무숲의 유래다. 그렇게 3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나무들이 자라면서 해마다 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란빛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황홀한 풍광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인은 가을의 장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1년 중 10월에만 일반인들에게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은행나무숲을 개방한다. 바람에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바닥까지 노랗게 물들어 은행잎 카펫이 깔린다. 이곳 은행나무들은 거의 수나무이기 때문에 고약한 은행 냄새가 풍광을 방해하지 않는다. 은행을 줍기 위해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없기 때문에 자연 속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다.

주소: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문의: ☎ 033-430-4504

 

 

▲메밀꽃과 코스모스의 향연… 여주 당남리섬

여주 당남리섬

여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성한 당남리섬은 수도권 최대 꽃밭으로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과 코스모스를 심어 지역명소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7월부터 3만4000㎡ 면적에 코스모스를 파종하고, 8월에는 10만9000㎡의 메밀꽃밭 등 축구장 면적의 약 20배가 넘는 총 14만3000㎡ 꽃밭을 조성했다. 올해 111년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예년보다 메밀꽃 키가 조금 작지만 지난 8일부터 피기 시작해 추석 연휴 때까지 만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꽃밭 산책 나들이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메밀꽃밭은 이효석의 소설처럼 하얀 소금밭을 연상케 하며, 청명하고 파란 하늘과 어울려 어느 곳에서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 포토존이 된다.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일렁이는 메밀꽃과 코스모스 군무도 관람할 수 있다.

주소: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700-2

문의: ☎ 031-887-3733

 

 

▲연인・가족과 거니는 서울야경… 덕수궁 달빛산책・밤도깨비 시장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가을밤 고궁에서 감성과 지성을 함께 채울 ‘덕수궁 달빛산책’에 주목해보자.

서울 데이트코스 TOP10 중 하나로 꼽히는 덕수궁 달빛산책은 전문 해설사가 고궁의 역사를 전달하는 가운데 야간 개장한 덕수궁을 산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덕수궁 분수대, 석조전, 광명문의 외적인 아름다움에 더해 대한제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물론 가이드 없이 덕수궁을 천천히 둘러봐도 좋다. 덕수궁 야간개장은 밤 9시까지 이어지며, 달빛산책은 옥션과 인터피크에서 표를 예매해야 한다.

고궁 산책 후에는 청계전에서 열리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도 들려보자. 청계천 활성화를 위한 밤도깨비 야시장은 토요일(오후 5시~11시30분)과 일요일(오후 4시30분~9시)에 열리며, 야시장의 느낌으로 조성된 콘셉트 행사이다.

핸드메이드존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악세서리를 판매하고 다양한 푸드트럭이 개성있는 요리를 뽐내며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청계천 이외에도 DDP, 여의도 등 지역마다 특색있는 야시장이 열리고 있으니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덕수궁 달빛산책(휴무 매주 월요일)

문의: ☎ 0507-1409-5746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문의: ☎ 120

 

 

▲호젓한 산사에서 나를 위한 힐링… 용문사

가을이면 용문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은행나무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 1100년이 넘는 노거수로 높이가 42m에 달한다.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노랗게 물든 풍경도 장관이지만 사실 사찰은 북적거리는 것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 어울린다. 그래서 사람들로 붐비기 전, 먼저 다녀올 것을 권한다. 산사의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한숨 돌리는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용문사는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탑 및 비, 보물 제1790호 금동관음보살좌상을 함께 소장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또한,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는 24~25일에는 추석템플스테이 행사로 떡메치기, 은행잎 소원지, 보름달밤 캠프파이어 등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템플라이프는 한나절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찰예절, 스님과의 차담, 명상, 감정&감각 챙기기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체험으로 복잡한 일상을 좀 더 가볍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주소: 용문면 용문산로 782

문의: ☎ 773-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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