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탁 공무원

‘271마을 환경지킴이’는 군내 271개 마을 내 생활폐기물 배출장소 주변 정리정돈, 마을 앞 도로변의 흩날린 쓰레기 수거, 불법투기 및 미분리배출자 감시활동, 쓰레기 분리‧배출요령 홍보‧계도 등을 전개하는 분들을 말한다. 올해 3월초부터 11월초까지 시범운영 중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말부터 읍‧면사무소를 순회하면서 실시한 환경지킴이 교육에는 260여명의 환경지킴이뿐만 아니라 마을 이장님들까지도 다수 참석했다. 그동안 지킴이활동 과정에서 애로사항 개선할 점 등에 대한 토의시간을 가졌다. 환경지킴이들이 각자 자기 마을의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고민과 열의가 기대 이상임을 느낄 수 있었다.

2월 중에 읍‧면별로 환경지킴이를 선정해 무왕위생매립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등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을 이수하고, 3월부터 환경지킴이활동을 전개한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현재까지 ‘271마을 환경지킴이’ 활동에 대해 평가하자면 B+정도다. 긍정적 평가다.

1년 전 주요도로변을 중심으로 불법투기 쓰레기가 다량 적치돼 읍면에서도, 환경미화원도 혀를 내두르며 우리 국민성에 문제가 있다느니, 많은 시간이 지나야된다느니 하면서 무분별하게 버린 사람들을 원망하는 투의 말들뿐이었다. 뾰족한 해결책이 안보였다. 미봉책이지만 무조건 청소차에 실어 나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쓰레기 상습투기 장소들이 환경지킴이 활동으로 점차 개선돼 깨끗해지고 정리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군은 가정 및 소규모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를 읍‧면에서 환경미화원이 수거해 지평면 소재 무왕위생매립장내 반입하게 되면, 이중 소각용쓰레기는 이천광역소각장, 불연성쓰레기는 매립장 내 직접 매립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위탁처리하며, 재활용품은 선별장에서 재선별 작업 후 매각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1년 전인 2017년 7월 중순경, 읍‧면에서 수거해 매립장 내 반입되는 생활쓰레기에 대해 무왕위생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된 쓰레기가 반입된다는 사유로 제동을 걸었다. 양평군에서 분리‧배출을 정착시키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다.

쓰레기대란을 방지하고자 군청 환경관리과에서는 팀장을 포함한 3명의 직원이 3개월여 간 거의 매일같이 오후만 되면 주요 도로변 등의 쓰레기투기가 심한 장소를 중심으로 불법투기 된 쓰레기봉지 500여 봉지를 뜯는 방법으로 투기행위자 38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 여름철에 쓰레기봉투를 뜯어 단서를 찾는 과정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악취는 기본이고, 파리, 모기 등 해충과 음식물쓰레기의 부패과정에서 발생된 구더기 등. 당연히 3개월 동안 사무실 업무는 야근으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명감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현장단속을 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쓰레기불법투기가 심했던 장소들이 점차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불법투기되는 쓰레기봉투가 줄어가고, 종량제봉투을 이용한 배출율이 높아짐은 물론 분래‧배출도 눈에 띠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쓰레기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271마을 환경지킴이 제도’를 시범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쓰레기문제 해결의 기본은 감량화이다. 그렇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리‧배출이 강조되는 것이고 한 가정 한 가정,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습관화가 중요하다.

쓰레기 분리‧배출의 조기정착을 통한 깨끗하고 쾌적한 양평을 위해서는 청소전담부서가 시급하다. 부서장을 중심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의 조기정착을 위한 단계별 추진계획과 목표를 정하고, 쓰레기 불법투기와 미분리 배출행위를 지속적으로 지도‧단속함은 물론, 현장에서 주민과 접촉하며 분리‧배출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직접 홍보‧계도하고, 초‧중‧고교와 271개 마을을 찾아 주민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교육을 반복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때, 쓰레기 문제의 해결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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