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 지음, 21세기북스(2018)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유명한 철학자나 종교 지도자들은 말하곤 합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라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와 회사와 사회는 이미 정해진 길로만 우리를 내몹니다. 그 길에 서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거라고 위협합니다. 창의성이 발휘될 수가 없습니다. 앞에 찍힌 발자국이 없어지는 순간,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고 맙니다.

어지럽고 갈피를 잡기 힘든 사람들에게 《심연》의 저자는 고요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라고 권합니다.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면 먼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내버리라고 합니다. 자기만의 삶의 길이 열릴 거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이 떠오르는 순간이 심연으로 들어가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해야 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역사 철학 종교 신화를 넘나들며 우리를 ‘심연’으로 안내해주는 작지만 깊은 책입니다.

-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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