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서 촉촉하게 튀겨진 전복깐풍기

깐풍기‧탕수육‧닭똥집…술안주 전문

전복깐풍기

과거 낙후시장으로 분류됐던 용문천년시장이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달 20일에는 용문천년시장 고객지원센터 앞 아케이드와 천년은행나무 조형물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골목 상권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골목 안 새 점포 ‘전복깐풍기’ 집을 소개한다.

탕수육이 지겨울 때 큰맘 먹고 시키는 깐풍기는 소스를 마르게 ‘졸여낸다’라는 의미의 건(乾)과 ‘볶다’라는 의미의 팽(烹), 닭고기의 계(鷄)가 합쳐진 단어다. 밀가루나 전분 반죽을 묻힌 닭고기를 기름에서 튀겨낸 뒤 고추와 설탕, 간장 등을 넣어 만든 소스에서 볶아낸 한국식 중국음식이다.

지난달 문을 연 이 집은 특이하게 깐풍기에 전복이 들어갔다. 얼핏 전복을 튀기면 질겨질 것 같지만 내장을 발라내고 튀긴 전복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가마솥 튀김기에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닭과 전복이 매우면서도 짭짤한 특제 소스와 잘 어우러져 술안주로 제격이다.

닭똥집 튀김

완도에서 올라오는 활전복을 통으로 튀기는데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한 입에 먹기 좋다. 닭과 전복 비율은 3:2정도다. 매콤한 특제 소스는 매운 맛 조절이 가능하고, 전복 없는 깐풍기만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밥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주먹밥을 추가하면 된다.

소금과 후추간만 해 쫄깃하게 튀겨낸 닭똥집 튀김도 인기다. 파채가 곁들여져 나와 느끼하지 않고 가성비가 좋아 포장주문이 많은 메뉴다.

찹쌀 튀김옷을 입혀 꿔바로우 같이 쫀득하게 튀겨낸 탕수육도 있다. 바삭한 식감을 살려 먹기 위해서는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먹기보다는 찍어 먹기를 권한다.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고 시장 주변은 배달도 된다.

임영심 사장

임영심 사장(54)의 집은 용문천년시장 내에 있다. 남편은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데 솜씨가 좋아 손님이 늘 많아 남편 일을 도왔다. 직장이 서울이라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딸이 안쓰러워 시장이 정비되면서 골목 쪽 다용도실 벽을 허물어 가게를 만들고 딸과 함께 자그마하게 음식점을 시작했다.

임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식당은 하기 힘들다 했지만 새로운 일을 딸과 함께 하니 즐겁고 손님들도 맛있다 해주니 힘이 난다”며 “좋은 재료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식당이 되도록 정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hkim@ypsori.com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 위치 : 용문면 용문시장1길 12

■ 가격 : 전복깐풍기 2만3000원, 깐풍기 1만7000원, 탕수육 1만3000원, 닭똥집 1만원, 주먹밥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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