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단백 장어

쫄깃한 맛이 일품 소금구이 곰장어

 

유황민물장어

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체력 보충의 필요성을 느껴 보양식을 연달아 소개하고 있다. 지친 몸을 달래줄 보양식의 결정체 장어 전문점 ‘짱어있소’를 소개한다.

남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어구이는 고단백 영양식이다. 장어에는 여름철에 특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A를 비롯해 비타민 B‧C가 풍부해 허약 체질의 원기 회복, 노화 방지, 피부 미용에 좋다.

지난 4월 문은 연 이 집은 살아있는 장어만 쓴다. 주문과 동시에 일주일간 법제된(독성을 제거한) 유황에서 불순물과 지방을 뺀 자포니카 장어를 잡는다. 유황은 이 집만의 특허기술로 잡내를 없애주고 지방을 살짝 제거해줘 담백하게 장어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뽀얀 살이 입맛을 당기고 양념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만큼 씹을수록 고소한 살맛이 일픔이다.

소금구이 곰장어 한상차림

곰장어도 이 집의 대표메뉴다. 꼼장어라고도 불리지만 꼼지작거리는 모양새로 인해 부산에서 시작된 사투리다. 정식 명칭은 먹장어. 여기에서 먹은, 눈이 퇴화하어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타의 장어류와는 달리 장어가 아니다. 턱이 없어 원구류로 분류되는 곰장어는 4억 년 전부터 존재했던 원시 어종이다.

곰장어는 예민하기 때문에 대부분 냉동을 쓰지만 이 집은 산 곰장어를 쓴다. 주문 즉시 껍질을 벗겨 그릇에 담겨 나와 숯불 위에 얹혀서도 버둥거리는 곰장어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가며 구워 준다. 징그럽다가도 쫄깃한 고기 맛을 본 뒤에는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게 된다.

양념구이도 가능하지만 소금구이를 먹어야 제 맛이다.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으면 곰장어가 싱싱하다는 얘기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곰장어를 간수를 빼고 녹차가루와 고춧가루가 들어간 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내장도 살에 조금씩 붙어 있는데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장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꽃등심과 부채살, 벌집삼겹살도 준비돼 있다.

이용길; 정지연 조영

이용길(37) 사장은 천문학도였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전국의 30개가 넘는 천문대가 없어져 후배와 함께 장어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어머니가 반찬을 담당하고 있어 11가지 밑반찬도 하나하나 맛있고 푸짐하다.

이 사장은 “어느 전문점보다 싱싱한 고품질 장어를 공수해 오고 있다고 자부한다. 재료 본연의 맛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장어를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들려달라”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1시~자정(2‧4주 화요일 휴무)

■ 위치 : 양평읍 양지길 52-4

■ 가격 : 유황민물장어(1마리) 2만9000원, 산꼼장어(500g) 2만9000원, 소고기소금구이(200g) 1만9000원, 벌집삼겹살 1만4000원, 장어탕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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