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바꾸는 지역 양평’ 청년들이 양평읍사무소 2층 옥외 휴게공간을 청년공간으로 만드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양평읍사무소 2층 옥외휴게실이 틈만 나면 드나드는 청년들로 뚝닥뚝닥거린다. 무더운 여름날 비지땀을 흘리는 이들은 ‘청년이 바꾸는 지역 양평(대표 오대규, 이하 청바지)’ 청년들이다. 이들은 양평의 청년들이 쉬고 소통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양평은 청년일자리가 부족하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청년들이 양평을 떠나게 되고, 이는 양평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평교육지원네트워크 청포도시 소속 ‘청바지’는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는 작은 불씨가 되고자 청년이 바꾸는 양평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제일 먼저 주목한 것은 청년공간의 필요성이다. 공간이 있어야 청년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모여야 문제점과 욕구를 파악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역의 청소년공간을 자주 이용했던 청년들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다.

고승재(20살)씨는 “고등학교 통학거리가 멀어 힘들었는데 하교 후에는 청소년 쉼터에 매일 들려 시간을 보냈다. 청소년문화공간인 별빛누리처럼 청년들의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청바지’에서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고민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양평읍이었다. 김승호 읍장이 읍사무소 2층에 옥외 휴게공간을 주민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물어왔고, ‘청바지’ 청년들이 쉼터를 만들겠다고 선뜻 나선 것이다. 청년들은 리모델링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공동체활동지원사업에 공모를 신청해 지난 4월 최종 선정됐다.

리모델링은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공간설계와 공사도 청년들이 직접 나섰다. 책을 읽거나 편히 쉴 수 있는 다락방을 만들고, 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회의실 2개, 공예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대, 인문학 강연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공간실측부터 재단, 제작까지 청년들이 돌아가며 품앗이를 하고 있다. ‘양평전기’에서 전기공사를 지원하는 등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원재(23)씨는 “고등학교 때 빈야드스쿨을 다녔는데 지난달 제대했다. 청년쉼터가 생기면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청년들과 교류하며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취업프로그램도 만들어져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필 양평교육지원네트워크 청포도시 사업단장은 “오픈식에 지역의 청소년 및 주민을 초대해 대화하며 함께 청년문제를 고민할 예정”이라며 “청년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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