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대구FC에 0-8 패 탈락

양평FC가 FA컵 16강에서 만난 대구FC에 0-8로 패하며 탈락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사상 K3리그 최초로 1부리그 팀을 꺾는 기적을 일궜던 양평FC의 FA컵 도전이 16강에서 마무리됐다.

양평FC는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대구FC와의 16강전에서 0-8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또 한 번의 이변을 꿈꾸며 경기에 임했지만 조세 호베르트를 필두로 주전들을 대거 출전시킨 대구FC는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압박해왔다. 양평FC도 공격적으로 맞서며 전반 초반까지는 대구FC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안드레 대구FC 감독도 경기 후 “경기 초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반 26분 첫 실점 이후 기세가 오른 대구의 다득점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대구FC는 물러서지 않고 공격에 속도를 높였다. 전반 추가시간 대구FC는 K리그1 21R MVP에 올랐던 김대원이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양평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FC는 세징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세징야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박한빈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곧이어 세징야가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골까지 만들어내며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후반 8분 김대원의 패스에 이은 박한빈의 여유로운 마무리로 5-0으로 달아났다. 2분 뒤 조세마저 득점을 기록하며 6-0으로 도망갔다. 대구는 후반 27분 조세의 추가골로 7-0을 기록했고, 후반 35분에는 박한빈이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결국 0-8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경범 감독은 “프로와 아마추어는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대구는 경기가 잘 풀린 경기였다. 골을 쉽게 넣었고 우리는 분위기가 넘어간 후 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지만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팀을 꺾고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들뜨거나 졌다고 낙담하지 않는다. 16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선수들이 배웠다. 프로팀과의 격차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계속 발전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는 11일 재개되는 ‘2018 K3리그 어드밴스’에서 “10위로 떨어져 있는 팀 순위를 올리고 경기도대표로 출전하는 전국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FC와의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양평FC 팬 50여명은 버스를 대절해 대구로 내려가 꽹과리와 북을 치며 경기 내내 응원을 했다. 용문면에서 응원을 간 한 팬은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16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투지만으로도 큰 기쁨을 줬다. 양평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변치 않은 팬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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