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꽃 정원이 아름다운 한옥 음식점

예산 쌍송국수․완도 활전복․양동 부추

 

전복열무국수

전국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폭염 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한증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식욕과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은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면요리가 생각난다. 냉면은 식상하고 콩국수는 심심하다면 호로록 소리까지 시원한 열무국수는 어떨까?

열무는 여름이 제철인 어린 무를 뜻하는데, 뿌리보다 잎부분이 특히 연하고 맛이 좋아 김치로 담가 먹기에 좋다. 특히 열무를 김치로 만들 때 풀을 넉넉히 쑤어 담그면 국물김치로 만들 수 있는데, 열무김치 국물은 동치미처럼 식전에 먹으면 입맛을 돌게 하고 냉면이나 국수에 첨가하면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송이갈비국수

양평꽃국수는 지난 20일 옥천면 신복리에 문을 연 국수전문점이다. 한옥을 개조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는데 형형색색 이국적인 꽃과 나무들에 눈길을 빼앗긴다. 자연스럽게 꾸민 영국식 정원에 온 느낌이다. 양평꽃국수는 꽃을 좋아하는 박나은 대표(47가) 지은 상호다.

자리를 잡고 대표메뉴인 전복열무국수를 주문하니 빠알간 국물에 열무김치와 계란지단, 전복이 곱게 올라간 국수가 나왔다. 시원한 열무김치국물에 쫄깃한 국수면발이 입에 착착 감긴다.

국수는 77년 3대째 대를 이어오는 충남 예산의 ‘쌍송국수’ 중면을 쓴다. TV프로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된 쌍송국수는 햇빛과 바람에 직접 말린다.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고 면발이 찰지다. 

아삭한 열무김치 위에 살포시 올라간 전복을 한 점 먹으니 야들하면서도 탱탱한 싱싱함이 느껴진다. 완도산 활전복을 쓰고 있다. 질 좋은 재료로 기교를 부릴 필요가 없는 깔끔한 맛으로 국물까지 뚝딱 비우게 된다.

뜨끈한 국수를 원한다면 송이갈비국수를 주문하면 된다. 소갈비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큼직한 갈비가 자리 잡고 있는데 향긋한 송이버섯으로 정갈하면서도 보양식을 먹은 것 같은 든든함을 준다. 양동부추에 새우와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부추전도 별미다.

박나은 대표

박 대표는 양평에 내려와 정원을 가꾸는 재미로 전원생활을 해오다 3년간 준비를 해 식당을 열게 됐다. 그는 “신선한 친환경 재료로 정성을 더해 만들고 있다”며 “양평에서 신뢰받는 음식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화요일 휴무)

■ 위치 : 옥천면 신복길 127번길 10

■ 가격 : 전복열무국수 8000원, 송이갈비국수 9000원, 해물부추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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