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군수가 교체된 지난 일주일 사이 두 명의 군수가 인사를 단행했다.

김선교 전 군수는 퇴임식을 가진 지난달 29일 오후 늦게 퇴직공무원 진난숙씨를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임명하고 떠났다. 신임 군수에게 넘겼어야 마땅할 인사를, 그렇게 하지 말라는 관피아 인사를, 떠나는 마당에 기어코 해버린 이유는 도대체 뭘까? 끝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진씨를 그 자리에 임명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서였을까? 이유가 어찌됐든 떠나는 자의 쓸쓸한 뒷모습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던 군민들의 마음에 재를 뿌린 것은 분명하다.

그의 인사는 군수임기 11년 내내 비판의 대상이었다. 김 전 군수 시절 끝을 모르고 추락했던 양평군 청렴도 하락 원인이 바로 인사문제라는 것은 군청 공무원 대부분의 의견이다.

김 전 군수의 이유 불명 인사가 있은 지 6일 만에 정동균 신임 군수가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업무라 불리는 기획․예산․인사 부분의 과장과 팀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제 방금 배에 올라탄 정 군수이기에 자기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인사는 타천에 의해 이뤄진 인사라 봐야 한다. 누가 그런 조언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이번 인사를 두고 잘못됐다는 평가보다는 적절한 인재를 등용했다는 평가가 공직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정 군수도 자기 사람이 생길 것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정 군수가 ‘자기 사람’으로 삼을 공직자를 어떻게 선별하는 가다. 지금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정 군수에게 꼭 새겨야할 경구로 공자가 말한 ‘교언영색’을 추천한다.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면서 어진 사람은 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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