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 2018 여름프로젝트

나혜석_자화상, 1928(추정), 캔버스에 유채, 88x75cm,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소장

양평군립미술관은 여름프로젝트 ‘2018 오늘의 여성미술(2018 WOMEN'S ART NOW)전'을 오는 13일 개막한다.

이번 기획전은 현대 한국미술 발전과정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여성작가들의 작품과 글로컬(Glocal) 화단의 여성미술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본격적인 한국의 여성미술은 1913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을 떠난 나혜석(1896년-1948년 12월, 수원출생)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백남순, 이성자, 박을복, 천경자 등 몇몇의 여성작가들도 일본화단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다. 해방과 6.25전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겪은 후 1950년대 유럽유학을 떠난 일부 작가들이 추상미술(抽象美術)을 한국에 들여오면서 1980년대까지 추상을 비롯한 모더니즘 미술(modernism art)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뿌리에서 우러나오는 정감을 표현하는 자연주의적 성향을 통해, 형상을 드러내는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작가와 이런 정서 속에서 형태를 해체하며 비구상적 양식을 추구하는 작가들도 있었다.

‘2018 오늘의 여성미술전’은 여성미술의 태동과 형성기에 영향을 미친 작가를 기본 배경으로 해 1970년대 주를 이뤄 온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구미술의 영향에 의한 도입단계에 비해 서양화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온 시기의 작가들의 전시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 중심의 감성적이며 표현적인 작품이 등장했다면, 1970년대는 개념과 미니멀 아트(Minimalism)가 등장하고 보다 더 철학적이며 논리적인 작업이 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독특한 백색 모노크롬(monochrome)이 이때 등장하기 시작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런 역사적 격동기에 젊은 시기를 보내고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시대인 현재도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때를 회상하며 변화된 현대미술양식을 비교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평생 같은 양식을 고집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경향의 작가도 있겠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며 표현방법도 달라지는 모습이야말로 미술의 역사를 말하며 후배작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여성미술은 국내 작가들과 글로벌작가들이 동시성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며, 소수 여성미술가들이 주축이 돼 미래지향적 활동으로 리드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유행과 현상을 쫓아다니기보다는 예술의 본질을 향해 심도 있는 작업을 하는 원로 여성작가들의 작업은 젊은 작가들에게 또 다른 교훈이 될 것이다.

문의 ☎ 775-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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