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단오장사 씨름대회 백두장사 등극

선배 장성복과 결승에 올라 3-1 승

태백급 이재안 1품, 유환철 3품 올라

21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남영석이 황금 황소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영석(26, 양평군청)이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남영석은 21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의 하이라이트 백두장사(-140kg)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장성복(양평군청)을 3-1으로 물리치고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남영석은 한림대학교 졸업 후 영월군청 씨름단을 거쳐 올해 양평군청에 입단했다. 백두급 4품이 최고 성적이었던 남영석은 실업 무대 데뷔 2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양평군청 씨름단은 백두장사 결정전 8강에 장성복, 탁다솜, 남영석 세 명이 올랐지만 남영석의 우승을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백두장사와 천하장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백두급치고는 키가 작은 편(180㎝)인 남영석은 순발력과 유연성을 내세운 화려한 기술로 준결승에서 지난해 천하장사이자 백두장사에 세 차례나 올랐던 김진(증평군청)을 2-0으로 물리쳤다.

이어 결승에서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팀 선배 장성복을 만났다. 남영석은 7차례 백두장사와 천하장사 타이틀에 빛나는 노련한 장성복을 첫판부터 패기 있게 밀어부쳤다. 들배지기로 첫판을 빠르게 따냈지만 장성복도 만만치 않았다. 밀어치기로 응수하며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 번째 판을 잡채기, 네 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영석은 “워낙 훌륭한 선수들과의 대결이라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은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새벽까지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남은 추석‧설날‧천하장사대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누구보다도 편하고 기쁜 마음으로 결승전을 지켜봤던 신택상 감독은 “남영석 선수를 영입하면서 2~3년 안에 장사에 오를 선수라고 생각했다. 동료인 장성복, 탁다솜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 그 기간이 단축된 것 같다”며 “멀리까지 응원을 와주신 양평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장사(-80㎏)에 도전했던 이재안(양평군청)은 지난 18일 결승에서 이광석(울산동구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품에 머물렀다. 이재안은 8강전서 박기호(제주도청)를 2―0, 4강전에서 성현우(인천 연수구청)를 2―1로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같은 체급 유환철(양평군청)은 8강전서 노범수(울산대)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으나 이광석에 0-2로 져 3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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